파란 대문의 이층 집은 아주 특별한 이들에게만 보입니다. 자신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을 위해 하얀 운동화를 보내고 초대 받은 아이들은 상처 받고 힘든 현재를 살면서 이 특별한 '시간을 건너는 집'에와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을.

청소년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은 [시간을 건너는 집]이 다시 5년 만에 아이들을 초대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자신을 낳은 엄마와 안산에 사는 열여섯 살의 민아와 방 밖으로 나서는 것이 두려운 열여덟 살의 아린과 대구에 있는 소년보호시설에서 탈주해 우연히 발견한 하얀 운동화를 신고 파란 대문을 통과해 들어온 열일곱 살의 무견이 그 당사자들 입니다. 시간을 건너는 집에 대한 비밀 유지와 일주일에 세 번은 이 집에 와야 한다는 규칙을 잘 지키면 12월 31일에 자신이 선택한 문을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로 건너가 과거의 일을 바꿔 현재를 바꾸던가 미래를 알고 현재로 돌아와 대비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 늘 긍정적이고 밝은 민아도, 숨기에 급급한 아린도, 진짜 숨어야만 살 수 있는 무견도 주저하게 됩니다.

그런 시절을 이미 겪은 이들은 쉽게 말합니다. '시도'나 해 보라고. 하지만 아이들은 실패해서 상처받기보다 시도조차 하지 않는 편이 낫다(53쪽)는 생각을 합니다. 남들에겐 평범한 일상이 어떻게 한순간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는지 알아보려 하지 않고 무턱대고 용기를 내라며 벼랑 끝에서 떠밀려 더 깊은 수렁에 빠진 아이들에게 과연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흥미진진하게 빠져들다보면 왜 집이 이 아이들을 불렀는지 수수께끼가 풀립니다. 전혀 연관성 없어 보이는 아이들 간의 관계에 대해서도.

역시 '시간을 건너는 집' 시리즈 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고민하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습니다. 물질적인 지원도 필요하지만 한번 어긋난 삶이더라도 일상을 꾸려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사실, 많이 지치고 힘들 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제도적 지원, 잘 보이지 않는 차별에 대한 개선사항 등 보듬고 지켜줘야 할 청소년들을 위한 여러가지 도움이 될만한 사항들을 떠올려 봅니다.

민아와 아린, 무견은 과연 12월 31일까지 규칙을 잘 지켜 시간을 건너는 문을 선택할 수 있었을지, 그 사이 문제가 생겨 파란 대문의 이층집이 사라지지는 않았는지 궁금한 이야기는 책을 통해서 확인하시길. 추천합니다. [그곳에 네가 있어 준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어!라고 말하는 듯한 제목의 책! 시간을 건너는 집 2편 입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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