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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눈의 아이들
작성자 신간평가단9기박혜경 등록일 2024-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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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에게 추천합니다. 제목이 파란 눈이 아니고 초록 눈이라 신비감이 있다. 좀 더 투명하고 순수한 느낌.
이제는 다문화가정이 흔하다. 다문화가정들이 갖기 쉬운 많은 문제점들을 가까이서 지켜보는 입장으로서 아이 때부터 다르지 않다고 글과 말을 통해 자연스럽게 배워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은 역사를 빌려 현시대 문제를 재미있는 이야기로 들려 준다.
하멜, 벨테브레, 국사책에 한 줄로 남겨진 역사를 별 생각 없이 지나쳤다. 오랜만에 이 책을 통해 학창 시절 배웠던 역사를 기억해 본다.
그 때도 혼자 살았을까 궁금해 하기는 한 것 같다. 생각해 보면 분명 결혼도 했을텐데. 1991년 네덜란드 현지 후손이 한국에 와서 벨테브레 후손을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실패했다는 내용을 검색을 통해 알게 되었다.
왜 네덜란드인인가 궁금하다면 세계사를 보면 된다. 네덜란드인들이 바다로 세계무역을 하게 된 배경. 그래서 역사는 재미있다.
후손이 있었으되 책에 나오는 것처럼 차별과 멸시로 꽁꽁 숨어 살다 대를 거듭할수록 흔적이 희미해졌거나 아니면 모두 단명해서 끊겼거나.
내 마음대로 상상해 본다.
고대 가야의 허황후나 신라의 처용이 외국 출신이라고 알려진 바 한국도 혼혈의 역사가 길다고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생김새가 다르면 배척하는 습성이 있는 것 같다. 한국이 유독 배타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전 세계 어느 나라도 이방인들이 섞여 살기 쉽지 않다. 특히 세계 경제가 어려운 지금 더 심화 되는 것처럼 보인다.
작가님은 외국인 노동자들을 보고 이 책을 구상하셨다고 했다. 수 백년 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하지 않을까.
끝단이네는 그렇지 않은데 마을 사람들은 없는 말을 만들어 그들을 비난하고 소외시킨다. 끝단이 아버지는 북방 오랑캐라 불린다. 아주 어릴 적 할아버지를 따라 조선에 들어왔다. 어릴 적부터 돌팔매질, 손가락질을 당하며 세상의 끝과 같은 아미산으로 밀려났고 조선인들도 숨어서 살아야 하는 직업인 백정이 되었다. 끝단이 아버지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지금도 이주 노동자 부부의 자녀들은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면서 성장한다.
끝단이와 끝동이, 양희는 신분을 따지지 않는다. 팔도 두 개, 눈도 두 개, 코랑 입술은 하나 똑같은 사람인데 구별 짓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다는 양희의 말이 책을 읽는 어린이 독자들에게 가 닿았으면 좋겠다.
끝단이 외할머니는 정신이 오락가락하면서도 염 씨 할머니에게 설렁탕을 가져다주려고 한다. 자신의 사위를 위해 손자, 손녀를 위해 모든 것을 풀고 가려는 듯이. 마을 사람들도 사실은 미안한 감정이 있었을 것이다. 할머니는 자신의 사위인 끝단이 아버지에게도 사과한다. 가족에게 받는 사과가 가장 큰 것이 아닐까. 요즘에 이런 이야기가 더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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