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서재의 청소년 브랜드 특서청소년문학의 서른다섯 번째 책을 만나본다. 표지 그림을 보고 오래전 어릴 적 보았던 영화 속 외계인을 떠올렸다. 푸른문학상 수상 작가 김영리가 만들어낸 청소년 SF 《로고》의 첫 문장은 무언가 과학보다는 인문학에 가깝다. '세계관이 중요하다.(p.8)' 열다섯 살 소년의 세계관은 어떤 모습일까? 세계관(世界觀worldview) 우리가 가진 세계관, 사회를 바라보는 가치관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드는 깊이 있는 청소년 소설이다.
p.124. 유전자 조합 기술로 태어나지 않은 나는 구형 로봇에 가까웠다.
먼 미래 인간은 유전자 조합을 통해 월등한 존재로 변화한다. 하지만 그 변화를 거부한 인간도 있고 바로 그 인간이 주인공 '인류'다. 이름부터 무언가 묵직한 포스가 느껴지던 인류가 구형 로봇 '미래'를 만나면서 이야기의 전개 속도는 무척이나 빨라진다. 인류의 미래. 그런데 구형 로봇은 육상이 아닌 지하에서 일하게 되어있다. 한마디로 두 녀석의 조합은 변화의 속도에 뒤처진 루저들의 결합이다. 어떤 시너지도 예측할 수 없었지만 이 둘의 서울 나들이는 세상에 로봇 인권이라는 커다란 이슈를 만들어 놓았다.
딱 한 번만이라도 '서울 거리'를 걷고 싶어 하는 구형 로봇 '미래'는 학대를 당한다. 그런데 이 로봇은 고통 감지 센서가 장착된 로봇이다. 자기를 학대한 여자를 끝까지 엄마라 부르는 미래의 모습을 보면서 로봇에게도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아이들에게 하고 있는 파렴치한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정말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이 모여 커다란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미래의 꿈은 무엇일까? 로봇의 꿈. 정말 흥미롭고 재미난 이야기가 숨 쉴 틈도 주지 않고 휘몰아친다. 정말 뛰어난 흡인력으로 모두를 끌어들이는 태풍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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