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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놀고 싶어
작성자 신간평가단8기박혜경 등록일 2023-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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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찍한 유아용 책이다. 어린 시절 보았던 ‘한지붕 세가족’이 생각나는 책이다. 동네 전체가 알콩달콩하며 산다. 그립다.
클레이로 만든 듯한 동물들 모임이 아이들의 눈길을 끌 것 같다. 어린이집에서 그림만 보고 이야기를 만들겠다고 서로 손을 드는 꼬맹이들 모습이 연상된다. 귀여운 아이들.
개미와 베짱이를 현대적으로 재탄생 시킨 작품 같다. 화재 원인을 분석하고 풍차로 전기를 생산한다. 기술이 발전했다.
쏠은 날다람쥐로 동네 장난꾸러기다. 마을 공동일에도 게으름을 피우고 도망다닌다. 추운 겨울 난로 연통을 청소하지 않아 집에 불이 나고 만다. 마을 동물들이 힘을 합쳐 불을 끄고 쏠을 구출하지 않았다면 큰일이 났을 것이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인간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것들이 있는데 요즘 아이들은 배울 기회가 없다. 요즘은 중학생들도 빗자루질을 할 줄 모르고 운동화 매듭도 지을 줄 모른다. 겨울이 되면 난로를 청소하고 연통을 손보는 부모님들 모습이 그립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집 안팎을 살피고 단장하는 일이 사라진 것 같아 서운하다.
쏠은 꼬리를 데어 아름다운 꼬리털이 사라지고 당분간 날 수 없게 된다. 난로와 장작이 화재 위험을 크다고 풍차를 만들기로 한다. 마을 동물들은 땅을 물색하지만 풍차 아래에 두더지 집이 있음을 알게 된다. 두더지는 집을 빼앗기게 되어 처음엔 화를 내고 거부한다. 마을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바위투성이 절벽으로 옮기지만 그곳은 두더지가 살기에 적당하지 않다. 무너진 굴에서 쏠의 도움을 받고 살아나 호수 건너편으로 쓸쓸히 떠나는 두더지를 보며 도시 개발에 떠밀려 외곽으로, 산으로 밀려나는 사람들이 떠 올랐다. 그들에 대한 이해없이 공동체를 위해 막무가내로 양보를 요구한 것 같다. 두더지도 사정이 있었는데 말이다.
추운 겨울 너도 나도 전기를 사용하여 전기가 모자라 이제 막 알에서 깬 병아리들이 위험에 처한다. 쏠은 위험을 무릅쓰고 집집마다 방분하여 상황을 알리고 병아리네로 동물들을 모은다. 이번에도 마을 동물 모두가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한다. 마을 동물들에 대한 쏠의 마음이 보인다. 평온한 일상을 맞이하는 쏠의 모습에 내 마음도 편안해진다.
최근에 자기 감정을 표현하는 법, 자기 주장하는 법,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법에 관한 그림책이 많아졌다. 이제 협동하는 법, 양보하는 법에 관한 책이 다시 필요해졌다. 어린이들이 '미안해, 고마워'라고 말하는 것이 감동적이라는 것을 책을 통해 느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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