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이미 새로운 가정을 이뤘고, 어느날 몰래 본 엄마의 휴대전화에서 북극곰과 나눈 수상한 메시지를 본 송이는, 엄마에게 애인이 생긴 것 같다고 생각한다. 엄마를 북극곰 이라는 사람에게 뺏기기 싫은 송이와 이제는 의지할 누군가가 필요한 듯한 엄마......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엄마는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병문안 온 ‘북극곰’ 의 정체에 뒤통수를 맞은 듯 충격을 받는 송이.... 송이는 이 상황을 잘 받아드릴 수 있을까? 할머니와 긴 대화를 나눈다. _완전 뒤통수다. 아니, 이건 배신이다. 어쩜, 엄마가 딸을 이렇게 속일 수 있을까? 아, 진짜. 그 넘데데한 인간이 실실거릴 때 알아봤어야 하는데 송이는 화를 삭이지 못해 쿵쿵대며 복도로 걸어 나왔다._p69 서로 한 치의 양보도 없어 보이는 이 모녀는 오해만 쌓여간다. 각자 짝을 찾아 행복하게 사는 듯한 아빠와 엄마에게 원망만 쌓여가는 송이는 의지할 곳을 찾을 수 있을까? 집을 나와 청소년 임시 쉼터도 찾아가 보지만 여기도 본인이 있을 곳은 아닌 것 같아 보인다... 그래서 기린을 보러 가기로 한다. ‘엄마가 카타르시스를 느낀다는 그 검고 큰 눈을 다시 한번 찬찬히 살펴보면 엄마를 이해할 수 있을까, 아니 용서할 수 있을까. 아니면 매정하게 찢어지자고 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 제대로된 소통은 무엇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일까? 다 알고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 여겨지는 가족사이, 가족같은 사이에도 어느 순간에는 서로 마음을 다 비워내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다. 그 노력이 돋보였던 소설이였다. 읽는 이로 하여금, 당신은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을 던지는 듯 하였다. “당신이 송이라면?” “당신이 송이의 엄마라면?” _기린이 송이를 가만히 보고 있다. 송이도 가만히 기린을 보고 있다. 기린의 두 눈에 눈물이 그득하다. 송이의 두 눈에도 눈물이 고였다._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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