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천개산 패밀리의 여정은 어느덧 다섯 번째 이야기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시리즈 모두 출간 즉시 아동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박현숙 작가의 뛰어난 스토리텔링 능력을 보여주었다. 유기 동물 문제, 가족의 의미, 생명 존중 등의 주제를 다루며 감동을 전해주었던 것만큼 이번에도 어떤 주제 의식과 생각할 거리를 던져줄지 궁금해졌다.
정체불명의 개가 천개산 패밀리 앞에 불쑥 나타나 따져 묻는다. 그 이름 없는 개는 지난밤, 대장과 번개가 자신의 새끼 강아지를 훔쳐 갔다고 주장하며 그들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그럴 일이 없다고 말해보지만 이름없는 개는 믿으려 하지 않았다. 결국 오해를 풀기 위해 직접 진실을 찾아 나선 천개산 패밀리는 과연 누명을 벗을 수 있을까?
거짓말로 인해 걷잡을 수 없는 오해를 받게 된 천개산 패밀리. 침 흘리는 개 무적이의 소행이 틀림없었다. 분했지만 “예민할 때는 누가 뭐라고 해도 귀에 들어오지 않아. 자기 생각이 옳다고 믿는 경우가 많아”라는 말처럼 자신의 새끼 강아지를 잃은 이름 없는 개는 새끼 강아지를 잃은 슬픔과 분노에 휩싸여 어떤 말도 들으려 하지 않았다. 새끼 강아지를 지키지 못한 죄책감은 엄마로서의 책임감과 자식을 향한 사랑이 얼마나 단단한 것인지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때로는 이러한 감정이 진실을 보는 눈을 가릴 수도 있다는 점을 드러낸다.
천개산 패밀리는 목격한 동물들을 찾아 나선다. 이 과정에서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는 눈, 눈앞의 거짓에 휘둘리지 않고 본질을 꿰뚫어 보는 지혜의 중요성을 체감하게 된다. 또한, 누군가를 믿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그리고 오해를 푼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깨닫게 된다. 자신에게 오해가 생긴 것처럼 누군가에게 생긴 오해를 풀어나가는 과정 역시 큰 용기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몸소 경험하게 된다. (의외의 무적이..)
책은 인간과 동물 간의 공존에 대한 이야기도 다루고 있다. 그동안 동물들을 유기하던 사람들도 있었지만 천개산 패밀리에게 도움을 주었던 사람들도 존재한다. 이들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던 따뜻한 인간들을 기억하고 있다. 인간과의 공존 범위를 조금씩 넓혀가는 모습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 또한 보여준다. 특히 뭉치가 처음 먹이를 찾아 나서며 겪는 이 구절에서 냉혹한 현실이 드러난다. 94p 뭉치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일이 일어난다는 것. 그리고 사람들이 다 친절하고 착하지 않다는 걸
이번 5권에서는 루키라는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이 눈에 띈다. 어떤 일이든 발 벗고 나서는 천개산 패밀리에게 “볼 때마다 누구든 돕겠다고 나서잖아. 뭐 언젠가 나한테도 도움이 되겠지” 라는 말을 하는 루키. 다음 6권이 나오게 된다면 이 친구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다음 이야기도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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