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어디에』

이도흠 (글) 윤다음(그림)/ 특서주니어(펴냄)

나이가 들어 성인이 된 지금도 '엄마'라는 존재는 늘 안식처다..... 난 아직도 엄마가 없는 세상을 아직 상상하기 힘든 어른인데 부끄러운 일일까?^^ 엄마 없이 자란 엄마는 내게 가끔 말한다. "너는 엄마가 있어서 참 좋겠다......" 엄마의 혼잣말에 가슴이 아린다........ 외로움을 잘 타는 엄마, 나에게 유독 집착이 심한 엄마..... 한때는 이런 과도한 관심이 너무 싫었는데 엄마에겐 아픈 사연이 있다.

엄마 나이 열두 살에 외할머니가 돌아가셨고 사춘기를 해도 받아줄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이모는 엄마보다 더 어린 나이에 엄마를 잃었으니 그 아픔이 오죽할까? 엄마나 이모, 외삼촌을 보면 늘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

세상에 가장 좋은 사람은 엄마.......

여기 엄마가 없는 아이들이 있다. 주인공 화자 물고기 연어 아리, 마루, 이든이..... 이들이 엄마를 찾는 과정에서 진정한 멘토이자 선생님 슬기샘을 만난다. 슬기샘은 아기 연어들이 장 성장할 수 있도록 하나하나 세상을 가르쳐 준다.

가르침 보다는 함께 하는 시간이 중요한 것 같다. 엄마를 찾아나선 여정에서 외로워서 보드라운내 냄새를 찾아나선 친구도 만나게 되고, 다른 아기 연어들 역시 엄마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죽음에 대해 인식하고 고민하는 모습, 마침내 연어의 한살이에 대해 깨닫게 되는 과정이 눈물겹다..... 삶은 깨달음이다.... 우리는 죽는 순간까지도 배우고 깨닫게 된다. 새롭지 않은 것이 없다...

아기 연어들의 여정에서 우리는 무엇을 느끼게 될까? 기후 위기, 불평등, 학교 폭력에 맞서 뚜렷한 세계관을 가진 아이들이 되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책에서 고스란히 느껴진다.

책의 마지막에 국문학과 교수이신 저자의 눈부처 사상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마침 세계 분쟁과 종교를 빙자한 학살, 베트남전, 심리학 실험, 들뢰즈, 데리다, 레비나스 등의 철학서에도 관심이 많은 나에게는 도움 되는 글이었다. 악의 평범성, 스탠리 밀그램 실험 등 나는 흥미롭게 읽은 책이지만, 굳이 어린이 동화의 뒷페이지에 이런 언급이 꼭 필요했을까 싶기도 하다. 동화는 그냥 동화답게, 어른용 동화라면 또 얘기가 다르겠지만 이 책은 분명 어린이 필독서라고 쓰인 어린이용 동화이기에....

생태, 생명이 주목되는 요즘 어린이와 어른이 꼭 함께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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