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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고나, 예리!
작가 탁경은 , 주원규 , 정명섭 , 임지형 , 마윤제
ISBN 9791167030290
출간일 2021-09-08
정 가 12,000
페이지/판형  196 / 140 * 205 mm

책소개

넘어져도 포기하지 않는 용기를 응원하다!
“경기는 휘슬이 울릴 때 끝나는 거지,
지치거나 포기한다고 끝나는 게 아니야!”


개성 강한 다섯 작가들이 ‘스포츠’를 주제로 청소년소설 단편집 『달고나, 예리!』를 출간했다. 책에는 작가들이 저마다의 시선으로 담아낸 스키, 야구, 축구, 달리기, 수영 총 다섯 가지의 스포츠 이야기가 담겨 있다. 다섯 작품 중 표제작이 된 「달고나, 예리!」는 ‘달리는 고등학생 나예리’를 줄인 것이다.

『달고나, 예리!』 속에는 실패할 것이 두려워 꿈을 포기한 아이도, 좋아하는 일이 마음처럼 되지 않아 좌절한 아이도, 외모 때문에 차별을 당해 상처받은 아이도 있다. 그 아이들이 다친 마음을 위로받는 창구는 다름 아닌 스포츠다. 스포츠는 외모도, 성별도, 그 무엇도 중요치 않다. 또한 단 한 번의 실패로 모든 것이 끝나버리지도 않는다. 스포츠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목표뿐이다. 잠깐 실패해도 다음 경기가 있으니, 다시 도전하면 된다!

상세이미지



저자소개


탁경은

서울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다. 청소년소설 『싸이퍼』로 제14회 사계절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지은 책으로 『사랑에 빠질 때 나누는 말들』, 그리고 『러닝하이』 등이 있고, 함께 지은 책으로 『열다섯, 그럴 나이』, 『앙상블』, 『소녀를 위한 페미니즘』 등이 있다. 글쓰기를 더 즐기고 싶고, 글쓰기를 통해 더 괜찮은 인간이 되고 싶다.



주원규

소설가이자 목사. 서울에서 태어나 2009년부터 소설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글쓰기를 시작했다. 2017년 tvN 드라마 [아르곤]을 집필했고, 2019년 『반인간선언』을 원작으로 한 OCN 오리지널 드라마 [모두의 거짓말]의 기획에 참여했다. JTBC, 연합뉴스, MBN 등에 패널로 출연해 세상과 이야기 사이의 교감에 힘써왔다. 현재는 소수가 모여 성서를 강독하는 종교 활동에 집중하고 있으며, 일상의 예술과 문화 발견을 탐색하는 공유문화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14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인 『열외인종 잔혹사』를 비롯해 장편소설 『메이드 인 강남』, 『반인간선언』, 『크리스마스 캐럴』, 『기억의 문』, 『너머의 세상』, 『광신자들』, 『망루』, 『무력소년 생존기』, 청소년소설 『한 개 모자란 키스』, 『주유천하 탐정기』, 『아지트』, 에세이 『황홀하거나 불량하거나』, 청소년 인터뷰집 『이 괴물 희생자』, 『힘내지 않아도 괜찮아』,평론집 『성역과 바벨』, 번역서 『원전에 가장 가까운 탈무드』 등을 펴냈다.



임지형

장르가 임지형’이란 말을 들을 만한 작품을 쓰기 위해 매일 읽고, 쓰고, 달리며 산다. 샤넬이 샤넬답게 살았기에 멋지고 아름다웠듯, 임지형도 임지형답게 살고 싶다. 가장 나다운 삶은 오래오래 좋은 향으로 남을 작품을 쓰는 거라 생각한다. 그것만이 오늘을 사는 힘이다. <채널 동화처럼>이라는 유튜브 채널에서 동화책을 소개하며 독자와 즐겁게 소통하고 있다. 2008년 무등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2009년 제1회 목포문학상을 수상했고, 2011년 광주문화재단과 2013년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서 창작 지원금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리얼게임마스터 한구호』 『영화 속 그 아이』 『저 책은 절대 읽으면 안 돼』 『방과후 초능력 클럽』 『돌아온 유튜브스타 금은동』 『우리 반 욕킬러』 『늙은 아이들』 『우리 반 코코샤넬』 등이 있다.

‘위대한 이야기꾼’이 되고 싶어 영웅 통장을 만들었어요. 레벨을 올리기 위해 매일 읽고, 쓰고, 달리며 살아요. 날마다 경험치를 쌓고 나만의 보상을 만드는 것이 가장 신나는 일이 되었어요.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에게 ‘리얼 게임 마스터’ 창시자라고 불린다면 정말 기쁠 거예요.

『우리 반 욕 킬러』, 『가짜 뉴스 방어 클럽』, 『요술 화장품』, 『나랑 딱 맞는 친구 찾아요』, 『방과 후 슈퍼 초능력 클럽』, 『늙은 아이들』, 『돌아온 유튜브 스타 금은동』, 『우리 반 코코 샤넬』, 『영화 속 그 아이』, 『저 책은 절대 읽으면 안 돼!』 등 다양한 주제로 많은 동화를 쓰며 어린이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장르가 임지형’이란 말을 들을 만한 작품을 쓰기 위해 매일 읽고, 쓰고, 달리며 산다. 샤넬이 샤넬답게 살았기에 멋지고 아름다웠듯, 임지형도 임지형답게 살고 싶다. 가장 나다운 삶은 오래오래 좋은 향으로 남을 작품을 쓰는 거라 생각한다. 그것만이 오늘을 사는 힘이다. 지은 책으로는 『돌아온 유튜브 스타 금은동』, 『방과 후 슈퍼 초능력 클럽』, 『늙은 아이들』, 『가짜뉴스 방어 클럽』, 『나랑 딱 맞는 친구 찾아요』, 『요술 화장품』, 『우리반 코코샤넬』 등이 있다. [채널 동화처럼]과 [스쿨북스]라는 유튜브 채널에서 동화책을 소개하며 독자와 즐겁게 소통하고 있다. 2008년 무등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2009년 제1회 목포문학상을 수상했고, 2011년 광주문화재단과 2013년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서 창작 지원금을 받았다.



마윤제

경상북도 봉화에서 태어났다. ‘Heaven, Mackenzie’라는 재즈바와 인테리어 사무실을 운영하다 문학동네로 등단했다. 2012년 ‘마윤제’란 필명으로 세 소년의 모험을 그린 장편소설 『검은 개들의 왕』을 발표했다. 제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이듬해 아르코 문학상을 수상했다. 뒤이어 우연히 잡지 [GIO]에서 읽은 기사에 이끌려 3년 동안의 긴 작업 끝에 남미 최남단 파타고니아를 배경으로 전설로 전해져오는 바람의 남자 웨나를 찾아가는 한 목동의 장대한 이야기를 담은 『바람을 만드는 사람』을 출간했다. 이후 특별한 서재 출판사와 교보문고가 공동으로 주최한 특별 강연을 기반으로 『우리는 왜 책을 읽고 글을 쓰는가』를 펴냈다. 『8월의 태양』은 동해안의 한 항구도시에서 열리는 ‘뱃고놀이’ 축제를 배경으로 젊은 다섯 남녀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세 번째 장편소설이다.



정명섭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기업 샐러리맨과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로 일했다. 파주 출판도시에서 일하던 중 소설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으며, 현재 전업 작가로 생활 중이다. 글은 남들이 볼 수 없는 은밀하거나 사라진 공간을 얘기할 때 빛이 난다고 믿는다. 역사, 추리, 종말, 좀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와 소재를 넘나들며 작품들을 발표하고 있다.

그동안 쓴 작품으로 역사추리소설 『적패』를 비롯하여, 『명탐정의 탄생』, 『개봉동 명탐정』, 『무너진 아파트의 아이들』, 『유품정리사』, 『한성 프리메이슨』, 『어린 만세꾼』, 『상해임시정부』, 『살아서 가야 한다』, 『달이 부서진 밤』, 『미스 손탁』, 『멸화군』, 『불 꺼진 아파트의 아이들』, 『어쩌다 고양이 탐정』, 『저수지의 아이들』, 『남산골 두 기자』, 『쇄구역 서울』, 『그들이 세상을 지배할 때』, 『셜록 홈즈 과학수사 클럽』, 『앉은뱅이 밀 지구탐사대』 외 다수가 있다. 앤솔러지로는 『스프 미스터리』, 『월면도시 PART 1 : 일광욕의 날』, 『모두가 사라질 때』, 『과학액선 융합스토리 단편선』, 『다시 만난 지구』, 『일상감시구역』, 『나의 서울대 합격수기』, 『언젠가 한번은 떠나야 한다』, 조선스팀펑크연작선 『기기인 도로』(공저), 『짜장면』(공저) 등이 있다.

그 밖에 [을지문덕 탐정록] 시리즈, 『조기의 한국사』 『38년 왜란과 호란 사이』, 『오래된 서울을 그리다』,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조선 사건 실록』, 『훈민정음 해례본을 찾아라』, 『역사 탐험대, 일제의 흔적을 찾아라』 등의 역사서와 함께 쓴 작품집 『로봇 중독』, 『대한 독립 만세』, 『일상감시구역』, 『모두가 사라질 때』, 『좀비 썰록』 『어위크』, 『당신의 떡볶이로부터』(공저) 등이 있다. 동화 『어린 만세꾼』, 『우리 반 홍범도』, 『사라진 조우관』, 『비차를 찾아라』 등을 썼으며 『다시 만난 지구』, 『취미는 악플, 특기는 막말』, 『격리된 아이』, 『로봇 중독』, 『광장에 서다』 등에 작품을 실었다.

2013년 제1회 직지소설문학상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2016년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NEW 크리에이터상을 받았다. 한국 미스터리작가모임과 무경계 작가단에서 활동 중이다.



목차

책을 펴내며

스키를 타고 싶어_탁경은
마구_주원규
나는 스트라이커!_정명섭
달고나, 예리!_임지형
LIFEGUARD_마윤제

책속으로
사람들은 쉽게 말했다. 지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이기는 것만큼 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듣자마자 무슨 개소리인가 싶었다. 아무리 반복하고 또 반복해도 지는 것에는 익숙해지지 않는다. 지기 위해 경기에 임하는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강도 높은 훈련을 참고 견뎠는데 지는 것도 괜찮다고? 결과가 아닌 과정에서 행복을 느끼라고? 전부 웃기는 소리다.
나는 지고 싶지 않았다. 보란 듯이 잘 해내고 싶었다. 그럴 수 없다면 애초에 그만두는 것이 현명한 처사라고 믿었다.
--- p.24

“임준빈……. 적절한 선에서 주의 줄 거야.”
“지금은?”
“응?”
“지금은 왜 주의를 못 주는데?”
“그건…….”
“내가 그만두는 게 더 빠를 것 같아. 그렇지 않아?”
“아들! 그 말 하지 말라니까.”
김 감독이 우려하던 민호의 말이 기어이 나왔다. 준빈이 민호를 부당한 특혜나 누리는, 아빠 감독 찬스를 쓰는 질 나쁜 인물로 단정하고 아이들을 괴롭히던 중이었으니까. 그 모습을 곁에서 봐온 민호가 그만둔다고 말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반응이라고 김 감독은 생각했다. 김 감독이 전혀 듣고 싶지 않았던 그 말이 결국 민호의 입에서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이제 김 감독은 어떻게 말할지 망설임만 가득했다.
“아빠. 내 공은 왜 이상할까?”
“뭐?”
“처음부터 이상했던 게 아닌데……. 죽어라 노력도 하고 뭐든 잘 던지려 했는데, 그런데도 왜 내 공은 이상해지는 걸까.”
“…….”
“원하는 대로, 노력한 대로 열매 맺는 게 야구라고 그랬는데, 아빠가 그렇게 말했는데……. 아빠, 내 공은 왜 이러는 걸까.”
김 감독은 끝내 민호에게 아무 말도 해주지 못했다. 굳게 입을 다물고 그냥 춘계 대회가 어서 빨리 지나가기만 기다릴 뿐이었다.
--- p.66~67

“제가 왜 축구를 해야 하죠?”
갑작스러운 질문이라고 생각했는지 김규석 감독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축구하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숙인 이혜지가 물었다.
“제가 바보 같고 불쌍해 보여서 그런 거예요?”
“너, 지금 분하고 억울하지? 나는 그냥 여기 다니고 있는데 아이들이 너한테 뭐라고 그러고 약 올리고 무시하고 그러니까 말이야.”
(…)
“세상은 참 불공평하단다. 그건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아. 그런데 스포츠, 특히 축구는 정직해.”
“훈련한 만큼 성적이 나와서요?”
“거의 100퍼센트. 타고난 천재들도 있긴 하지만 노력과 훈련을 하지 않으면 도태된단다. 반면, 재능이 없어도 노력을 하면 이룰 수 있어. 너, 이렇게 학교생활을 하면 적응 못 할 거야. 하지만 축구를 하면 얘기가 달라지지.”
“왕따당하지 않기 위해서 축구를 한다는 건 좀 슬프네요.”
“어제, 집에 가지 않고 혼자서 공을 찼다더구나.”
“네.”
“왜 그랬니?”
“그냥, 공을 차면 마음이 편해져요. 아이들한테 시달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고, 집에 가서 엄마랑 서먹하게 있어야 하는 것도 생각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이혜지의 얘기를 들은 김규석 감독이 손을 머리 위로 들어 손짓했다. 그러자 선수 중 한 명이 공을 차줬다. 데굴데굴 굴러온 공을 손으로 잡은 김규석 감독이 이혜지 앞에 놨다.
“그럼 고민할 필요가 없지 않니?”
“그러네요.”
--- p.105~107

머릿속으로 계속해서 ‘그만해. 그만해. 이만큼이면 잘했어’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처음에 좀 뛰다 보면 힘드니까 그런 생각이 든단 말이야. ‘야, 잘했어. 오늘은 여기까지 해. 괜찮아. 이정도면 잘한 거야’ 같은. 근데 그때를 잘 견뎌야 한다. 사람은 몸도 마음도 간사해서 힘드니까 계속 그만하라고 유혹하는 거라고.”
한희가 했던 말이다.
“거기서 그만두면 진짜 아무것도 안 돼. 진짜 개 진상짓이야. 물론 정말로 몸이 안 좋으면 멈추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 정도는 솔직히 우리 스스로 알 수 있잖아. 몸과 정신이 사기 치는 것인지, 진짜로 죽을 것처럼 힘든 것인지 말이야.”
그 말이 맞았다. 반환점을 돌고 나니 그만두라는 내면의 유혹이 희미해졌다. 아무 생각 없이 기계적으로 다리를 움직이고, 팔을 앞뒤로 저으며 뛰었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공기를 들이켜고, 내 몸 곳곳으로 산소를 보내기 위해 심장이 미친 듯이 펌프질을 했다. 살기 위해 내 몸이 이렇게 열심히 작동하고 있었음을 달리면서 깨달았다.
‘나는 아무 것도 안 하고 있었어도, 살아 있는 것 자체가 최선을 다한 것이었네!’
--- p.156~157

유지는 여섯 살 때 처음 수영을 배웠다. 집 근처에 있는 스포츠 센터에서 노란색 땡땡이 수영복을 입고 영법을 배웠다. 그리고 지금까지 꾸준하게 수영을 해왔다. 엄마를 따라 낯선 도시에 도착할 때마다 가장 먼저 수영장을 찾았다. 아무리 멀리 있어도 버스를 타고 물어물어 찾아갔다. 물에 들어가면 마음이 편했다. 물살을 가르면 아무런 생각이 나질 않았다.
(…)
유지는 바닷물로 몸을 적셨다. 수면에 폭죽이 남긴 흔적이 기름띠처럼 번들거렸다. 천천히 물살을 갈랐다. 터질 듯 답답하던 가슴이 서서히 가라앉았다. 유지는 발로 물을 강하게 차면서 팔을 힘차게 뻗었다. 몸이 물고기처럼 앞으로 나아갔다. 시기와 질투의 마음이 스르르 녹아내렸다. 유지는 남쪽 백사장 끝을 향해 전속력으로 헤엄쳐갔다. 백사장 끝에 도착해 뒤를 돌아보니 저 멀리 어둠 속에 진희가 돌덩어리처럼 앉아 있었다. 폭죽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날아올라 터졌다. 섬광에 진희의 자그마한 얼굴이 정지 화면처럼 나타났다 사라졌다. 진희를 보자 다시 마음이 일렁거렸다. 유지는 방향을 바꿔 먼 바다를 향해 나아갔다. 물살이 반발하듯 몸을 밀어냈다. 유지는 거스르지 않았다. 잠시 호흡을 조절한 뒤에 돌아서는 물살의 빈틈을 파고들었다. 뒤를 돌아보니 해안이 아득하게 멀어져 있었다. 유지는 소리를 질렀다. 마음속 욕망이 오물처럼 울컥울컥 쏟아져 나왔다.
--- p.174~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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