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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호모데우스전
작가 이상권
ISBN 9791188912711
출간일 2020-04-20
정 가 12,000
페이지/판형  208 / 140*205*13mm

책소개

바이러스로 죽어가는 인간을 살리기 위해
동물은 실험대상이 되어야 하는가?

인간의 그늘 아래 스러져간 수많은 생명을 위해-
생태 이야기꾼 이상권이 들려주는 ‘불편한 진실’
“결국, 인간은 가축의 지옥을 먹고사는 거야.”


특서 청소년문학 열세 번째 이야기. 『시간 전달자』,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 『개 재판』,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 등 자연과 동물, 그리고 환경을 노래해온 우리나라 최고의 생태이야기 작가 이상권이 이번에는 ‘불법동물실험’의 메시지를 던지는 청소년소설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최근,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뜨겁다. 국내 한 연구팀에서는 코로나19의 감염 양상을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했음을 밝혔다. 또한 연구팀은 이 실험을 통해 얻은 결과는 백신 개발과 치료 효과 입증을 위해 사용될 것이며, “인류를 위협하는 질병을 극복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이러스로 죽어가는 인간을 살리기 위해 동물을 실험대상으로 사용할 ‘권한’은 누가 부여한 것인가?
한 해, 동물실험으로 희생되는 비글 강아지의 숫자는 1만5천여 마리에 이른다. 실험 비글들의 경우 동물실험에 적합하도록 태어날 때부터 고유 습성이 억제된 채 길러진다. 과학적 시료와 도구로 이용되기 위해 생산된 이 실험견들은 각종 잔인한 실험을 당한 후, 햇빛 한 줌 보지 못한 채 실험실 안에서 죽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인간은 실험용 동물을 ‘움직이는 물건’ 혹은 ‘도구’ 혹은 ‘노예’처럼 대하고 있어. 실험동물을 일부러 암에 걸리게 하고, 질식사시키고, 눈을 멀게 하고, 다리를 부러트리기도 하고, 귀를 멀게도 하고, 화상을 입히기도 하고, 방사선에 노출시키기도 하고, 굶겨서 죽이기도 하고, 냉동실에다 넣고 죽이기도 하고, 바닥을 점점 뜨겁게 하여 미치도록 뛰다가 죽게 하는 등, 진짜 상상도 할 수 없는 실험을 하고 있어. (본문 55쪽)

이상권 작가는 ‘과연 우리 인간에게 동물의 생명을 이용할 권리가 있는가?’를 물으며 그간 우리가 외면해온 ‘불편한 진실’을 신랄하게 꼬집는 동시에 인간 중심 사고가 옳은 것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세상에 태어난 생명들은 모두 똑같은 생명의 무게를 가지고 있으며, 인간은 결코 특별한 존재가 아님을 이야기한다. 아울러 담담한 목소리로 인간을 위해, 인간에 의해 무참히 스러져간 수많은 생명에게 위로를 건넨다.

상세이미지



저자소개

산과 들이 있는 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행복하게 보냈지만, 고등학교 시절에는 난독증과 불안 증세로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거의 꼴찌였다. 『창작과 비평』에 소설 〈눈물 한번 씻고 세상을 보니〉를 발표하면서 작가가 됐고, 소설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는 고등학교 1학년 국어교과서에 수록됐다. 지은 책으로 『난 멍 때릴 때가 가장 행복해』, 『숲은 그렇게 대답했다』, 『어떤 범생이가』,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 『서울 사는 외계인들』, 『대한 독립 만세』(공저), 『첫사랑 ing』, 『빡빡머리 앤』(공저) 등이 있다.

목차

개를 수배합니다!
단톡방을 이용한 보겸의 복수
수색견을 앞세우고 집으로 들이닥친 경찰
드림 박스(dream box)
동물실험 반대론자였던 홍수희 박사
애플을 친구로 생각하고 있었다니!
반려동물만큼 가축들의 삶도 중요하다
욕쟁이, 보겸을 알 것 같았다
하찮은 개를 위해서 목숨을 바칠 이유는 없어
사과 목걸이의 비밀
원형극장이 무너져내리다
길라가 행복하지 않다면 누가 행복할까
검색어 1위, YP 불법동물실험
New Rainbow Nation

책속으로
공항에 가면 마약이나 폭발물 탐지견으로 활동하는 비글을 볼 수 있다. 국가견이라고 하는 들은 은퇴를 하게 되면 편안한 노후를 보장받게 되어 있다. 그런데 얼마 전 탐지견으로 활동하던 국가견이 은퇴한 뒤 대학연구소로 끌려가서 모진 실험을 당해 실명되고 고통스러워하는 장면이 폭로되었는데, 혹시 아는 사람 있냐고 물었다.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선생님은 잠깐 무슨 생각에 잠겨 있다가 입을 열었다.
--- p.19

“있잖아요, 암 중에서 폐암 사망률이 가장 높은 거 알고 있죠? 그래서 지금도 전 세계 수많은 연구실에서는 폐암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개나 원숭이한테 담배 연기를 억지로 마시게 하면서 온갖 실험을 하고 있죠. 근데 왜 그런 짓을 하느냐 이겁니다. 수많은 동물들을 죽이고, 천문학적인 돈을 낭비하면서요. 폐암은 거의 대부분 담배 때문에 발생해요. 그럼 간단하잖아요.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하면 되잖아요? 근데 폐암의 직접적인 원인을 뻔히 알면서도 담배를 피우게 하고, 그래서 폐암에 걸리니까 그것을 치료하는 약을 개발하겠다니. 이런 발상이 너무도 황당하다는 겁니다.”
--- p.20

애플은 자두나무 밑으로 가더니, 그 줄기에다 자기 등을 비비면서 뭐라고 중얼거렸다. 순간적으로 강한 바람이 불었고, 그 나무 뒤쪽 땅바닥에 있는 납작한 돌이 움직이더니 두꺼비가 들어갈 정도로 작은 구멍이 커지면서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생겼다. (중략) 희성은 애플과 길라를 번갈아보다가 그 땅속으로 이어진 계단을 슬그머니 밟았다. 아래쪽에서 따뜻하면서도 싱그러운 바람이 불어왔다. 희성은 또 한 발을 더 낮은 계단으로 내리면서 아래쪽을 보려고 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만큼 불안했고, 그만큼 한 걸음 한 걸음이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알 수 없는 심연 속으로 내려가는 기분이랄까. 그렇게 50걸음 정도 내려갔을까. 바닥이 발에 닿았다. 막상 바닥이 닿자 더 불안해지면서 희성은 저도 모르게 계단을 뒤돌아보았다. 뒤따라온 길라도 눈을 크게 뜨고 뒤돌아보았다. 놀랍게도 계단이 꿈틀거리더니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그러자 점차 주위에 또렷하게 보였다. 수백 수천 개의 뿌리들이 눈에 들어왔다.
--- p.40~41

강 기자는 사람들이 아프리카 초원에서 살아가는 야생동물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만 정작 가축의 삶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동물 권익을 운운하는 사람들도 개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만 생각할 뿐, 정작 우리의 살이 되는 가축들의 권익에 대해서는 모르쇠하고 있다고.
--- p.87

원형극장 안으로 들어가는 문이 보였다. 돌이 퍼즐처럼 맞춰진 문이었고, 두 개의 돌기둥이 양쪽으로 솟아 있었다. 멀리서 보면 그 돌문을 가득 채운 돌과 돌의 연결성이 연속적인 띠처럼 보이기도 하여, 이 세계에 흐르는 신화적인 노래를 표기하는 악보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 안에는 안개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으며, 은은하면서도 깊은 울림만이 가득했다. 그 울림으로 그 안에 그들이 상상할 수 없는 어떤 존재들이 모여 있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었다. 그들은 망설였다. 애플도 없고, 디스켓도 없기 때문이다.
--- p.128

인간이 세상에 생겨난 것이 다 그럴 만한 사연이 있듯이, 다른 모든 동물들도 다 그럴 만한 사연이 있으며, 인간하고 똑같은 생명의 무게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인간은 결코 특별하지 않으며, 수많은 생명체들 중에서 하나일 뿐입니다. 하얀 옷을 입은 연구원들이 비글을 데리고 연구실 안으로 들어왔다. 모두 15마리였다. 연구원들은 비글에게 무슨 주사약을 투여했다. 잠시 뒤 그중 5마리가 비실거렸는데, 세 마리는 이내 쓰러지더니 거품을 물고 몸을 바르르 떨었다. 그러자 연구원들이 또 다른 주사를 놓았다. 그중 2마리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고, 나머지 3마리는 부들부들 떨면서 피를 토했다.
--- p.135


출판사 서평

자두나무 아래의 드림 박스가 열리면
현실과 꿈을 넘나드는 놀라운 모험이 펼쳐진다!


조용하고 내성적인 모습으로 ‘유령’이라는 별명을 가진 희성, 늘 무시무시한 욕을 입에 달고 사는 보겸에게 괴롭힘을 당한다. 그리고 모두가 두려워하는 보겸에게 당차게 맞서는 단 한 명, 길라를 늘 부러워한다. 그러던 어느 날, 희성 앞에 나타난 ‘수배견’ 비글 강아지, 애플은 놀라운 이야기들을 펼쳐놓는데……. 바로 국내 유명 기업 YP에서 ‘영원히 늙지 않는 삶’을 위해 불법동물실험을 자행하고 있으며, 실험 책임자인 김치수 박사가 그에 얽힌 비밀을 알고 있는 자신의 뒤를 쫓고 있다는 것! 애플은 희성의 집 뒷마당에 심어져 있는 자두나무 아래 자신이 만들어둔 드림 박스(dream box)를 통해 타인의 꿈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말하며, 이 비극을 바로잡아줄 누군가의 꿈속으로 들어가 불법동물실험에 대한 참상을 밝혀달라고 부탁한다. 우여곡절 끝에 모험에 함께하게 된 세 아이, 그리고 그들의 뒤를 바짝 쫓는 김치수 박사, 과연 이 모험은 어떻게 끝이 날 것인가?

이상권은 현실과 꿈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매혹적인 이야기에 각기 다양한 매력을 지닌 인물들을 등장시켜 ‘동물실험’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또한 생생한 묘사와 탄탄하면서도 속도감 있는 이야기 전개는 독자들을 순식간에 이야기 속으로 빨아들인다. 지금 바로『신 호모데우스전』의 책장을 펼쳐 진실과 거짓, 야망과 음모를 파헤치는 이들의 모험에 함께해 보자.

작가의 말

흰쥐를 생체실험한 아이들을 만난 적이 있었다. 아이들은 긴장되면서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기회가 되면 또 하고 싶다고도 했다. 그 실험을 통해 무엇을 배웠냐고 물었더니 심장과 간, 콩팥 같은 것이 흰쥐의 몸속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흰쥐가 불쌍하다고 하는 아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나도 고등학교 때 토끼를 해부한 경험이 있다. 마취한 토끼는 아니었다. 사람들이 목에 올가미를 씌워 죽인 토끼였다. 마을 어른들은 그 토끼를 다리 밑으로 끌고 가서 나한테 해부하라고 했다. 털을 없애고, 배를 가르고, 간과 콩팥이며 쓸개를 하나하나 소중하게 찾아가도록 훈수하였다. 그분들은 나에게 과학적인 지식을 알려주기 위해 그런 일을 시킨 것이 아니었다. 생명의 소중함을 알려주기 위해 그런 일을 시킨 것이었다. 비록 인간이 잡아먹을 수밖에 없지만, 간이며 쓸개, 창자 등 인간과 모든 걸 똑같이 갖춘 동등한 생명체라고 하면서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가르쳐주기 위함이었다.

어쩌면 나는 그때부터 이런 글을 쓰려고 준비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나는 앞으로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날까 봐 두렵다. 인간의 욕망이 사라지지 않는 한, 모든 동물들이 착취의 대상이라는 발상이 바뀌지 않는 한 인간의 미래는 한순간에 지옥으로 변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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