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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짬뽕과 말러 교향곡 5번
책 표지
작가 탁경은 저
ISBN 9791167032140
출간일 2026-07-22
정 가 15,000
페이지/판형  196 / 140×216mm

책소개

사계절문학상 수상 작가 탁경은이 선보이는

열다섯의 서툰 마음을 오감으로 깨우는 시원한 여름 소설


사계절문학상 수상 작가 탁경은이 신작 소설 『여름 짬뽕과 말러 교향곡 5번』으로 돌아왔다. 이번 작품은 짬뽕 한 그릇에서 말러의 선율을 떠올리고, 학교 앞 등나무와 비밀스러운 대화를 나누는 중학교 2학년 정수인의 단 한 번뿐인 열다섯 여름을 그린다.


시끄러운 건 질색이고, 쉬는 시간에는 조용히 복습 노트를 채우는 게 좋은 수인. 하지만 같은 반에는 자신과 이름만 같은, 정반대의 인싸 김수인이 있다. 여기에 궁궐 짬뽕집 딸이자 똑 부러지는 반장 임리안까지 끼어들며 수인의 평온한 학교생활은 조금씩 예상 밖의 방향으로 흘러간다.


엉겅퀴 살해 사건을 추적하고, 최고의 짬뽕을 찾아 나서고, 오케스트라 콘서트와 작가와의 만남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여름방학 숙제를 핑계로 바다와 일출과 마음속 비밀을 마주하는 시간들. 탁경은 작가는 이 이상하고 뜨거운 여름의 순간들을 통해 평범하다고 믿는 마음 안에도 저마다의 고유한 빛깔이 숨어 있음을 다정하게 들여다본다. 특별함보다 지금의 나를 조금씩 알아 가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보여 주며, 미숙해서 더 아름답고 서툴러서 더 반짝이는 열다섯의 계절을 생생하게 불러낸다.


상세이미지



저자소개

저 : 탁경은

서울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다. 청소년소설 『싸이퍼』로 제14회 사계절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지은 책으로 『사랑에 빠질 때 나누는 말들』 『러닝하이』 『소원 따위 필요 없어』 등이 있고, 함께 지은 책으로 『열다섯, 그럴 나이』 『달고나, 예리!』 『첫사랑 49.5℃』 등이 있다. 글쓰기를 더 즐기고 싶고, 글쓰기를 통해 더 괜찮은 인간이 되고 싶다.

목차

수인과 수인
엉겅퀴 살해 사건
짬뽕에 미친 소년
오케스트라 콘서트 vs 작가와의 만남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여름방학 숙제
평범하면서 동시에 특별한

책속으로
개학 첫날 학교에 갔는데 하필이면 같은 반에 나와 같은 이름을 가진 아이가 있다면? 삐-. 날카로운 경고음이 귓가에 들린다. 그런데 하필이면 나와 같은 이름을 가진 그 애가 말이 엄청나게 많고 시끄러운 애라면? 나와 닮은 구석이라고는 단 하나도 없다면? 그리고 또 하필이면 그 애가 인싸인데다가 운동까지 잘한다면? 삐-. 다시 한번 부저가 울린다. Bad Luck! 한마디 망조다.
--- p.9

어렸을 때부터 엄마와 아빠는 자주 말했다.
“우리 수인이는 특별해. 귀하고 소중해. 재주도 많을 거야. 아주 특출난 사람이 될 거야.”
부모님 기대와 달리 나는 특출난 사람이 아니었고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점점 더 평범해졌다. 내가 특별할 거라고 믿는 그 마음이 솔직히 부담스럽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그냥 특별함이 싫었다. 특별해서 뭐 하게? 성공해서 뭐 하게? 평범하게 사는 게 뭐 어때서?
--- p.28

등나무는 희한한 웃음소리를 내며 클클거렸다.

┗ 이 세상은 너와 다른 사람들로 꽉 차 있어.

등나무의 목소리가 온몸을 통통 튕기며 퍼져 나갔다. 그 박동은 마치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과 흡사했다.

┗ 사람들은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 나누고 친해지고 사랑하지. 너도 그렇게 될 거야.

과연 그럴까? 나와 비슷한 점이 하나도 없는, 완전히 다른 사람과 친해질 수 있을까?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 p.54

친구란 뭐고 우정이란 뭘까. 마음을 나누는 거 아닐까. 겉으로 드러나는 마음뿐만 아니라 쉽게 드러낼 수 없어 깊이 꽁꽁 감춰 둔 마음까지 꺼내어 어루만져 주는 것. 그것이 친구이고 우정일지 모른다는 뒤늦은 깨달음이 파도처럼 넘실거리며 내마음을 조용히 적셨다.
--- p.144

“누군가 나한테 말해 줬거든. 내가 독특하고 고유하다고. 그 말이 참 좋았어. 나만의 독특함이 있고 내가 이 세상에 유일한 존재라는 게. 그러니까 특별하지 않아도, 잘나지 않아도, 거대한 성취를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 주고 싶어. 내가 나한테.”
내 말에 진운은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멋진 말이다.”
진운은 아까보다 더 단단해진 목소리로 말했다.
“네 말 듣고 보니까 그동안 나는 ‘특별함’이라는 단어에 죽 꽂혀 있었나 봐. 이제는 이 단어를 보내 줄 때가 됐네.”_
---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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