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사는 게 버거운 중년, 가정을 위해 살아온 그들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할 때, 이시형 박사가 건네는 인생의 용기와 지혜가 담긴 책 『아버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이 출간되었다.
‘국민 의사’로 이 시대 모두에게 존경받는 이시형 박사가 나이 90세를 넘기고 ‘100세 인생’을 바라보며, ‘국민 아버지’로서 불안한 시대를 위태롭게 살고 있는 이름 없는 중년을 위해 펜을 들었다. 그동안 대중에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신과 의사이자 뇌 과학자로서 삶의 의미를 찾는 중요한 메시지를 많이 전했지만, 이 책에서는 자식뻘인 ‘중년’을 위해 특별히 그맘때 필요한 마음과 용기, 건강, 도전과 위로를 90년 인생 경험을 통해 터득한 지혜로 전했다. 마음의 병을 겪은 중년 환자들과의 상담, 수십 년간의 심리학적 통찰을 바탕으로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그들에게 삶을 새롭게 바라보도록 했다.
지금의 사회에선 40대~70대까지 중년이라고 일컫는다. 중년의 나이 폭이 넓어졌다. 살다 보면 누구나 맞이하는 중년이 되고 보니 우리는 인생에서 미처 생각지도 못한 크고 작은 문제들을 만난다. 당황스럽게 찾아오는 노안과 희끗 보이는 흰머리를 시작으로 이제 열정적으로 일했던 일터를 떠나 정년 퇴임을 해야 하는 시간도 많이 남지 않은 것이다. 직장과 가정에서 내가 지켰던 자리가 모두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런데 우리는 나이가 든다는 것과 함께 불안하게 스며드는 이 상황과 감정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배운 적이 없다. 국민 정신과 의사 이시형 박사는 이미 오래전에 이 시기를 보내고, 이제는 당신 자녀들이 그 터널을 지나고 있다. 아버지의 마음으로 그간 잘한 것, 후회되는 것, 배운 것, 지금도 공부하고 있는 것을 총망라하여 회복과 자존의 심리 인생 수업을 책에 담았다.
“이 책은 중년 세대를 위한 아버지의 고언이라고 생각하면 좋겠네. 급변하는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90년을 산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 자녀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소상히 담았다네.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인생 설계와 건강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욕심에서. 나 역시 이 시기를 지나며 ‘그때 이렇게 했더라면 좋았을걸’ 하고 후회한 적이 많아. 주변에서도 노년을 위한 준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신과 의사이자 뇌과학자, 그리고 한국자연의학종합연구원 원장이자 ‘힐리언스 선마을’ 촌장. 경북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에서 정신과 신경정신과학박사후과정(P.D.F)을 밟았으며, 이스턴주립병원 청소년과장, 경북의대ㆍ서울의대(외래)ㆍ성균관의대 교수, 강북삼성병원 원장, 사회정신건강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했다. 실체가 없다고 여겨지던 '화병(Hwa-byung)'을 세계 정신의학 용어로 만든 정신의학계의 권위자로 대한민국에 뇌과학의 대중화를 이끈 선구자이다. 2007년 75세의 나이에 자연치유센터 힐리언스 선마을을, 2009년에는 세로토닌문화원을 건립하고 국민들의 건강한 생활습관과 행복한 삶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수십 년간 연구, 저술, 강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열정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베스트셀러 『어른답게 삽시다』, 『농부가 된 의사 이야기』, 『세로토닌하라!』, 『배짱으로 삽시다』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죽음의 수용소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서』 등이 있다.
목차
서문 _ 이름 없는 중년 세대에게 보내는 아버지의 편지 제1부____ 아버지에게 묻다
1장. 중년이 불안한 너에게 중년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인생 반을 살고 보니, 더 올라가야 할지, 내려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50대가 되고 보니 무거운 고민이 너무 많아 잠이 안 옵니다 60세가 되면 안정될 줄 알았는데… 여전히 방황하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못해, 가족에게 미안합니다 대학 졸업한 자녀들이 독립을 안 합니다 후반전 인생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90세까지 현역으로 사시는 모습이 부럽습니다. 비결이 뭔가요? 70대를 대비해선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요? 80대 부모님을 보면서 저의 미래도 걱정됩니다 죽을 때가 다 되었다며… 무기력한 80대 부모님을 지켜보는 게 마음 아파요 나이 들수록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갑니다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요? 싱글인 사람들은 노후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2장. 늙는 것이 두려운 너에게 늙는 게 너무 두려워요 치매가 찾아올까 두려워요 경도인지장애(MCI) 판정을 받고 하늘이 무너집니다 부모님이 두 분 다 치매를… 제게도 치매 유전자가 있나요? 노화가 너무 빨리 진행돼서, 자신감이 바닥이에요 장수하고 싶지만, 너무 오래 살까 봐 두렵기도 해요 품격 있는 노인이 되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무기력하고 의욕이 없어요 나이 들어도 젊은 지능을 유지할 수 있나요? 노화와 죽음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싶어요
3장. 멋지게 나이 들기 서서히 찾아오는 백발을 즐기는 법을 알려주세요 75세 아버지께서 일도 취미생활도 없이 집에만 계시니 답답해요 나이 들면 도움을 청하는 용기도 필요할 거 같아요 건강하게 나이 들려면 어떤 습관을 익혀야 하나요 아이들이 독립을 시작하니 빈 둥지 증후군에 시달려요 나이 들수록 불면증이 너무 심해집니다 정신과 의사로서, 마음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이라 생각하세요? 제2부____ 진짜 공부는 이제부터 시작이네
불행을 만드는 것은 상황이 아니라 마음가짐이야 중년, 변화 속에서도 행복을 찾는 법 ‘멈춤의 기술’도 배워야 하네 80세가 되면 당신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나이 들어 하는 공부가 더 잘되는 이유 뇌를 움직이는 마음의 힘 지금 당신의 체온은 몇 도인가? 내 마음과 영혼의 힐링, 명상 우리가 미처 몰랐던 우뇌의 힘 의식적으로 ‘긍정 연습’을 하게나 내 마음의 탄력도는 얼마인가? 한 박자 더디 가도 늦지 않네 “하하호호” 15초 웃음이 건강을 지킨다네 웃을 일을 찾는 연습하기 많이 감탄하고, 많이 감동받는 휴가 휴가에서 복귀한 당신, 제대로 돌아오는 것도 중요하네 담담한 맛, 본질의 매력을 즐기기 삶 속에서 배운 것을 응용하게나 나에게 쓰는 편지, 치유의 시작 영혼의 채움을 위한 디지털 디톡스 짜증을 다스리는 방법, 36계 줄행랑 가족의 아름다운 응원 작심삼일, 뭐 어떻습니까? 또 하면 되죠 대한민국의 가장 뛰어난 가치, 공감력
사랑하는 나의 딸에게 나의 아들에게 아버지께 _ 아들 이재학 사랑하는 아버지께 _ 딸 이재정 박사님께 _ 비서 신동윤
책속으로
후반전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전반전 스코어가 형편없이 나왔다면 이를 잘 분석, 평가하여 후반전 준비를 잘해 만회할 기회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맙고 다행한 일인가. 성공적인 인생은 단판에 모든 것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네. 잊지 말게. 100년 인생에 후반전이 있다는 것을! 모든 운동 시합에도 최후의 승자가 승자야. 전반전이 아무리 화려했어도 후반전이 시원찮으면 인생 실격이야. 인생은 직선적이거나 단선적인 행로가 아니야. 누구나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한다네. --- pp.37-38
많은 사람이 치매에 대한 공포를 갖고 있지. 어쩌다 깜빡하는 일이 생기면 ‘이게 혹시?’ 덜컥 겁이 나지. 하지만 누구나 경험하는 고령의 신호일 뿐일세. 치매라고 다 심각한 문제도 아니 고. 경증인 경우는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도 수행할 수 있다네. 그러나 대부분 치매라면 인생이 끝난 것처럼 겁을 먹지. 그래서 의학계에선 요즘 ‘인지증’이라고 부른다네. 치매 진단을 받으려면 상당히 중증으로 진행되어 의사의 진단이 아니더라도 누가 봐도 알 수 있는 정도가 되어야 한다는 거야. --- p.48
인간의 최후는 돌연사가 아닌 이상 천천히 온다네. 그리고 최후엔 정신도 없고 걷지도 못하는 시기가 오지. 이게 인간 최후의 자연스러운 모습이라네. 걱정하지 말게. 자네가 품고 있는 불 안과 공포는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네. 고령이 되면 의욕이 줄어 들지. 이 역시 자연스러운 현상이야. 그래도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일이 남아 있다네. 그걸 찾아 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고. 마음먹은 대로 안 된다고 실망하거나 자책하지 말게. 귀찮기도 할 것이네. 하지만 지극히 자연스러운 인생 여정이라네. --- p.49
산전수전 온갖 시련을 겪어야 하는 게 인생 여정이라네. 살아 있는 한 언제나 행복하다는 것은 의학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네. 실제로 어쩌다 찾아오는 행복의 순간은 참으로 짧아. 행복은 참 인색하지. 그렇기에 더욱 귀하다네. --- p.56
참 좋은 것은 사람을 만나는 일이야. 사람과의 교류에는 남의 의견을 듣기도 하지만 내 생각을 정리해서 이야기할 기회가 있지. 뇌 과학에선 이를 ‘아웃 풋Out Put’이라고 해서 뇌 자극엔 무엇보다 효과적이라고 하네. 뇌 훈련을 따로 하는 과정도 있지만 종합적인 면에서 사람과의 교류를 적극 추천한다네. 이게 가장 확실한 뇌 활성 훈련법이야. --- p.71
늙으면 죽는다. 많은 사람이 해온 이 말을 그대로 믿고 받아들이지 말고 가벼운, 아니 무거운 반발을 하고 나름의 도전의 길을 걷는 것을 한번 생각해보는 건 어떤가? 늙으면 한 계단 한 계단 하늘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에 타는 것이 아니라네.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선택을 하지. 나는 과연 어떤 길을 택할 것인가. 중년에 들어섰으면 이 무거운, 그리고 깊은 물음에 정면으로 부딪쳐볼 생각을 해야 한다네.
아직 죽음은 저 멀리 있다네. 어느 길을 따라 어떻게 갈 것인가. 종착역에 이르기까지 그 미지의 길을 연구, 탐색해보게나. 가슴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힘을 느껴보게. 그게 여행길이라면 지도 없는 길이라네. 그 미지의 세계에 도전해보는 게 어떤가? --- pp.98-99
불면을 즐겨보게. 못 먹어 죽은 사람은 있어도 못 자서 죽은 사람은 없어. 그냥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누워 있든 앉아 있든 훌륭한 휴식이 된다네. 내일 생활에 큰 지장이 없어. 건강 관련 책에서 타령하듯 하는 8시간 숙면은 젊은 사람에게 하는 이야기라네. 깜빡 잠도 잠이라네. --- p.121
돈이 많아져도, 좋은 집에 살아도 시간이 지나면 그것에 익숙해지고, 처음 느꼈던 행복감은 사라지기 마련이라네. 반대로 사고를 당하거나 힘든 일을 겪어도 인간은 적응을 하면서 다시 마음의 평정을 찾아가게 되지. 그러니 “내가 지금 불행한 건 환경 때문이야.”라고 말하는 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소리라네. 행복이란 결국 마음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니까 말이야. --- pp.130-131
운동을 하고, 건강을 챙기는 것도 물론 중요해.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적인 건강이라네. 배우는 것을 멈추지 말게.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것을 익히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것이야말로 젊음을 유지하는 길이야. 몸은 늙었을지 몰라도 마음만큼은 젊게 유지해야 한다네. 건강은 몸과 마음이 함께 가는 법. 운동도 하고, 책도 읽고, 새로운 취미도 가져보게. 그러면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건강하고 활기차게 살아갈 수 있다네. --- p.142
부정적인 감정도 삶의 일부라네. 마치 도로를 주행하다가 잠깐 차선을 벗어나는 것처럼, 인생에서도 우리는 때때로 중심을 잃고 흔들릴 수밖에 없지.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럴 때마다 너무 강하게 핸들을 틀어 억지로 감정을 눌러버리려고 하면 오히려 더 큰 사고가 난다네. --- p.168
삶에는 반드시 좋은 일과 나쁜 일이 섞여 있는 법이야. 중요한 건, 나쁜 일이 닥쳤을 때 쉽게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다시 튀어오를 수 있는 탄력성을 기르는 것이지. 지금 자네들 마음의 탄력성은 얼마쯤 되는가? 너무 낮다면, 이제부터라도 조금씩 높여 보도록 하게나. 우리 삶은 예기치 않은 일들로 가득 차 있지만, 마음의 탄력성을 키운다면 어떤 어려움이 와도 다시 일어설 수 있네. 그러니 오늘부터라도 긍정과 부정의 균형을 맞추고, 마음의 탄력을 높이는 연습을 해보지 않겠나? --- p.170
우리는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웃을 수 있다면 그 하루는 아직 살아 있는 하루라네. 그러니 제발 웃을 일만 기다리지 말고 웃음을 찾게나. 억지로라도 웃다 보면 어느 순간 정말 즐거워질테니 말일세. 실없이 웃고 가볍게 살아가게. 그게 우리를 건강하게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네. --- p.182
현대의학에서도 글쓰기를 심신 회복의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다네. 이를 ‘문학치료Bibliotherapy’라고 부른다지. 고대 그리스 사람들도 몸이 아플 때는 의사를 찾았지만, 정신적인 고통이 있을 때는 책을 읽거나 글을 쓰며 스스로를 치유했다네. 결국 글쓰기란 우리 내면을 들여다보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가장 원초적인 방식이었던 것이지. 자기 자신에게 편지를 쓰면서, 지금 내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 읽어보는 것이야말로 진짜 치유의 시작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