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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형의 인생 수업
작가 이시형
ISBN 9791167031181
출간일 2024-05-08
정 가 18,000
페이지/판형  336쪽 / 140 * 200 mm

책소개
90세 국민 정신과 의사 이시형이 인생길에서 만난,
내 인생을 만들어준 소중한 사람들!
“결국은 사람, 관계가 인생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신과 의사이자 뇌 과학자로 수많은 이들에게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메시지를 건네온 이시형 박사가 인생 90년을 살아오며 만난 사람과 삶에 관한 에세이 『이시형의 인생 수업』을 출간했다.
『이시형의 인생 수업』에서는 이시형 박사가 백 권 이상의 책을 출간하면서 한 번도 하지 않았던 그의 지나온 인생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1부에서는 일제강점기 경직된 분위기 속에서 가족과 함께 보낸 어린 시절, 전쟁을 겪으면서도 든든한 세 친구와 의지하며 견뎌낸 청소년기, 많은 인연으로 얽힌 미국 인턴 시절과 노년기에 이르기까지 삶을 돌아보며 관계가 결국 인생이었음을 말한다. 2부에서는 인생을 살아가는 데 꼭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키워드를 꼽아 인생 수업 9교시에 대한 짧은 가르침을 넣었다. 3부에서는 심리상담학자 박상미 교수와 나눈 인터뷰를 담았다. 90년의 연륜이 묻어나는 답으로 힘들고 막막한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길을 제시한다.

행복은 순간이다.
별것도 아닌 참으로 하찮은 일에도 행복을 느낀다.
-본문에서



저자소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신과 의사이자 뇌과학자, 그리고 한국자연의학종합연구원 원장. 경북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에서 정신과 신경정신과학박사후과정(P.D.F)을 밟았으며, 이스턴주립병원 청소년과장, 경북의대·서울의대(외래)·성균관의대 교수, 강북삼성병원 원장, 사회정신건강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했다. 실체가 없다고 여겨지던 ‘화병(HWA-BYUNG)’을 세계 정신의학 용어로 만든 정신의학계의 권위자로 대한민국에 뇌과학의 대중화를 이끈 선구자이다. 2007년 75세의 나이에 자연치유센터 힐리언스 선마을을, 2009년에는 세로토닌문화원을 건립하고 국민들의 건강한 생활습관과 행복한 삶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수십 년간 연구, 저술, 강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열정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 『신인류가 몰려온다』 『행복도 배워야 합니다』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공저)』 『어른답게 삽시다』 『농부가 된 의사 이야기』 『세로토닌하라!』 『배짱으로 삽시다』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죽음의 수용소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서』 등이 있다.

목차
  • ◈ 여는 글. 오늘의 나를 만든 사람들

    1부. 나는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살려지고 있다
    첫 번째, 내게도 어린 시절이 있었다
    황동할매 감나무 | 첫 번째 학예회 | 아버지에게 안겨보다니 | 소지품 검사 | 동네 당나무 | 달나라보다 먼 여정 | 궁둥이 큰 가시나 사건 | 망상에 가까운 아버지의 믿음 | 일본 헌병의 선물 | 운명이 있는 건가? | 할아버지 단발령 피신 사건 | 조선말로 해도 됩니까 | 모자도 날리고 기차도 놓치고 | 네가 언제 집에 붙어 있었냐? | 별명 열전 | 가미카제(神風) 특공대
    두 번째, 나를 이끌어준 세 친구
    통근 기차 | 백지 동맹 사건 | 부잣집 외아들 | 가을 소풍 | 천재 망상증의 시작 | 지금도 김밥은 싫어 | D-DAY가 언제일까? | 나의 영웅 서종수 형 | 서리 | 내 자식은 안 다쳐 | 부대찌개 역사 | 대입 소동 | 내가 어떻게 의과 대학을?
    세 번째, 열심히 길을 찾으면 돕는 이가 나타나고 길이 보였다
    대학 입시 결과 발표날 | 안형아, 개구리 잡지 마라 | 내가 사람 잘못 봤어 | 아름다운 데이트 | 경무대 방문기 | 그래도 거기보단 낫잖아? | 시체 실습실 귀신들 | 공군의 전설, 유치곤 대령 | 내가 예일대학교를? | 예일대학교 합격 통지서를 기다린 날 | 교환학생이 되어 | 천재 망상증이 깨지는 날 | 대학 산장 | 조 신부님과 장작 훔치러 간 날 | 눈 오는 아침 | 세니 | GIVE ME NaCl
    네 번째, 멋진 사회인이 되려면 삶을 즐겨야 한다
    미국 의사 시험 (1) | 미국 의사 시험 (2) | 미안해, 대구 공항을 떠나면서 | 잘 넘어간 첫 주 | 아버지 꿈, “짐싸라” | 돈키호테와 산초 | 귀여운 논문 조수들 | 오랜만의 유도 실력 | 선생님도 치료가 필요해 | 정신과 교수의 결의 | 골프와 양심 | 드문 환자, 왜 이젠 미치지도 않습니까? | 훔쳐 먹은 떡값 | 멋진 여성 | 아프기라도 했더라면 | 병원장 시절 있었던 일 | 애연가 협회 부회장(소비자 보호 연맹)
    다섯 번째, 졸업이란 없다
    아버지 한숨 속엔 | 붓과 칼의 힘 | 뉴요커의 자존심 | 오, 대니 보이 | 이희수 교수와 튀르키예 | 짝퉁 시장의 스타들 | 이 박사의 연구 기금 | 위탁 가정Foster home | 우리의 회복력 | 흥(興)의 민족 | 영주 세로토닌 | 고전의 현대적 해석 | 그것이 바로 세로토닌 | 고마운 후원자, 역시 삼성 | 허브나라의 저서 | 동아시아 문화 정신의학회 | 지하철, 뭐라 하지 마라 | 좋은 이웃 | 쓸개가 있는지 | 40년 무병이라더니 | 존경하는 문용린 박사 영전에 | 무얼 짓겠다는 겁니까? | 나는 쾌락주의자 | 이발 타령 | 서울 친구 | 선비 같은 치과 의사

    2부. 인생 수업 9교시
    1교시 고통 / 2교시 존재 / 3교시 타인 / 4교시 친구 / 5교시 부모 / 6교시 자녀 / 7교시 부부 / 8교시 고독 / 9교시 행복이란?

    3부. 인생 수업 인터뷰
    인생을 소중하게 만드는 관계에 관해 / 욕심 없는 삶을 살아라 / 욕심과 욕구 / 말이 아닌 행동으로 가르쳐라 / “선생님, 저는 이제 미치지도 않습니까?” / 실패라는 말은 90세가 되거든 할 것 / 진정한 ‘겁’의 의미 / 남은 삶을 잘 살아가기 위해

    ◈ 닫는 글


책속으로

여는 글

(…) 수많은 사람이 나를 찾아왔고, 거쳐 갔다. 멀리서, 가까이서, 혹은 보이지 않는 사람들까지 나를 지켜봐 준 것이다. 물어보자. 어느 인생길이 평탄하던가. 평탄하다면 그건 인생길이 아니다.
나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넘어지기도 했다. 바로 일어나야 하는데 한참 꾸물대기도 했다. 이젠 한 걸음도 더 옮길 형편이 아니다, 이대로 영영 주저앉을 수밖에 없다, 그런 마음이 드는 순간 머리 어느 한구석엔가 ‘무슨 소리?’ 경을 치는 소리가 엄하게 들리고 정신이 번쩍 든다. 희뿌연 안개에 갇힌 인생 장막이 순간 맑게 걷히고 길이 열린다. 이것은 짧지 않은 내 인생 여정에 몇 차례나 치른 극적인 의식이다.
인생사에 밀고 밀리며 만난 사람들……, 그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대단한 사람은 아니다. 우리 이웃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 그러나 내겐 한 명 한 명 잊을 수 없는 참으로 소중한 사람들이다. 이분들이 아니었다면 지금 내 인생은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할수록 아찔하다. 그러고 보니 내가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니라 살려지고 있다는 것이 결코 헛된 생각이 아니다. (…)

해방되고 일본 패잔병이 긴 행렬을 지어 일본으로 귀환하는데 처음으로 사람 냄새가 났으니 난 그때까지 종전의 의미가 무엇인지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한국말을 자유롭게 해도 잡혀가지 않는다는 사실뿐이었다. 학교에서 한글을 배우고 태극기를 그리곤 했지만 그게 무슨 뜻인지, 어렴풋이 짐작만 했을 뿐이다. 독립투사를 두 사람이나 배출한 집안에서 해방의 의미를 아는 수준이 이 정도였다. 아마도 아버지가 철저한 일본 관청의 관리를 받고 있어 생리적으로 한계도 있었으리라. 철이 들면서 들기 시작한 내 의식 세계의 변화다. 대한 독립 만세! 이 구호가 무슨 뜻인지도 모르면서 우린 목청이 터지라고 눈물을 흘리면서 불렀다. 그 소리를 이젠 잘 들을 수 없게 되었다. -본문 43쪽


“이놈들, 너희들이 내년 절에서 쓸 제사용 곶감을 다 먹어 치웠으니 너희들은 여기서 편히 잘 자격이 없다. 즉시 집으로 가라!”
아이고, 죽었구나. 우리는 그만 털썩 주저앉았다. 우리가 한 짓이 있다 보니 뭐라고 변명할 수도 없었다. 그런데 옆에 있던 젊은 스님이 말문을 열었다.
“선생님, 이건 소승들의 잘못입니다. 오늘 어린 학생들이 소풍 오는 줄 알면서 미리 조치를 취하지 못했으니 저희 잘못이죠. 맛있는 곶감을 보고 그냥 지나갈 리가 없지요. 그러니 학생들은 편히 자고 정해진 일과대로 하고 가십시오.”
우와 살았다! 너무 감격한 나머지 나는 앞으로 나와 스님 얼굴을 자세히 훑어보았다. 그냥 절에서 만날 만한 스님의 얼굴이었다. 그러나 이분이 참된 스님이라는 생각이 나를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본문 77쪽


“선생님, 저는 왜 이제 미치지도 않습니까?”
환자의 눈시울이 젖어 있었다. 나도 마음이 좋지 않았다. 얼마나 괴로우면 저런 말을 할까? 차라리 미쳐서 백만장자라고 거들먹대던 그때가 그리운 것이다. 환자는 그다음 진료엔 나타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고 함께 병원에 왔던 이웃이 사망 진단서를 끊으러 병원에 왔다. 착하고 어진 이발사의 성품으로선 도저히 이 무거운 현실을 헤쳐나갈 힘이 없었다.
“선생님, 저는 왜 이제 미치지도 않습니까?”
오랫동안 내 귀를 아프게 울린 환자의 이 한마디가 내 평생 잊혀질 것 같지 않다.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차라리 미치고 싶다며 그리하여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아픈 현실이 차라리 미친 세계였으면 좋겠다는 환자도 적지 않다. 차라리 미친 상태로 지냈으면 좋겠다, 현실을 직면하기엔 너무 힘들고 아프다, 그 심경이 이해가 간다. 하지만 그런 게 또한 인생이고 산다는 것이다. 아파야 할 사람이 아프지 않는 것도 병이다. -본문 198~199쪽


어느 유명한 기업가가 73세에 대학교에 입학해 젊은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는 사진이 참 인상적이었다. 졸업이란 없다. 계속해서 공부하지 않으면 당신은 이미 박물관 전시물 취급을 받게 된다. 왜냐하면 ‘역경이란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나는데 인간은 자신이 처한 환경을 지배하지 못하면 환경에 지배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신과에선 역경을 이겨내는 힘, 다시 일어서는 힘을 회복력Resilience이라 부른다. -본문 246쪽


난 워라밸이 무슨 말인지도 몰랐다. 우리는 그간 마치 일 중독자처럼 일에만 매달린 생활을 하다 보니 일의 노예가 되었고 인생을 즐길 시간이 없었다. 좀 쉬어가고 즐기며 살자는 운동이 워라밸의 의미인 것 같다. 나는 그 의미를 확실히 이해하기 위해 그 이야길 자주 하는 사람을 찾아 물어봤다.
“이 사람아, 자네 보고 하는 소리야.”
나도 속으로 켕기는 게 있어 물어봤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역시 그랬다고 하는 대답이다.
한참 전의 이야기지만 미국 유학 시절에 내 주변의 친구들이 나에게 자주 던지는 충고가 있었다.
“You are killing yourself.”
넌 지금 너를 죽이고 있다는 소리다. 쉬어가며 인생을 즐겨야지 그렇게 종일 공부만 하면 그게 어찌 사는 건가. 난 그때만 해도 그런 충고가 마음에 와닿지 않았다. -본문 286~287쪽


이시형) 인생은 길고, 살아보면 내리막이 반드시 있다. 앞으로도 너의 삶에는 이보다 더 힘든 날도 있을 것이다. 누구나 다 인생에 오르막, 내리막이 있기에 지금의 아픔을 그저 그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을 해야 한다는 말을 전해주세요. 인생이라는 게 반드시 행복을 향해서만 달리는 게 아니거든요. 내리막이 반드시 있고 괴로움도 한 과정이라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젊은이들도 ‘실패한 인생’이라는 말을 잘 쓰던데, 실패라는 말은 90세 정도 되거든 그때 하세요. 그전에 겪는 일들은 인생의 한 과정입니다. 실패라는 말은 하기엔 너무나 이르지요.
박상미) 인생의 성공과 실패는 90세쯤은 되어야 진단할 수 있는 거군요. 그렇다면 90세까지 살아봐야겠어요. 삶에 대한 희망만 가르칠 게 아니라, 고통과 슬픔, 기쁨과 행복 모든 것이 삶의 한 과정이니 파도타기 하듯 힘 빼고 살아가자고 말해줘야겠어요. -본문 327쪽

출판사 서평

“실패라는 말은 90세가 되거든 그때 하세요.
그전에 겪는 일들은 인생의 한 과정입니다.”
방황하는 당신에게 90년의 연륜으로 건네는 따스한 인생 수업!

하버드 의대 성인 발달 연구소가 1938년부터 진행한 ‘행복 조건’ 연구의 결과가 최근 발표되었다. 참가자의 10대부터 노년까지를 대상으로 건강과 행복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무엇인지 연구했을 때, 다양한 요소 중 가장 지속적이고 광범위한 중요성이 증명된 것은 다름 아닌 ‘인간관계’였다. 좋은 관계가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나 자신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혼밥, 혼여, 혼영 등이 유행하는 시대에도 우리는 끊임없이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국민 정신과 의사로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아 온 이시형 박사도 인생 여정 90년에 이르러 돌아본 삶이 모두 ‘사람’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는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살려지고 있는 것이다.’라는 이시형 박사의 말이 진실되게 다가오는 이유다.
『이시형의 인생 수업』은 이 박사의 인생 이야기이며, 이를 통해 우리가 삶을 어떻게 잘 꾸려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길을 알려주는 ‘인생 수업’이기도 하다. ‘실패한 인생’이라는 말을 쉽게 입에 담는 젊은이들에게 이시형 박사는 말한다. “실패라는 말은 90세가 되거든 그때 하세요. 그전에 실패라는 말을 하기엔 너무나 이르지요.” 따스하면서도 위트를 잃지 않는 조언과 오랜 삶의 인생훈으로 써 내려간 문장은 하나하나 곱씹을수록 마음에 울림을 전한다.
내 삶에는 어떤 사람들이 존재하는가? 또 나는 내 소중한 사람들에게 어떤 존재가 되어주고 있는가? 앞으로 남은 인생을 잘 꾸려나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인생에 졸업이란 없기에 우리는 끝없이 삶을 ‘잘 살아갈’ 노력을 해야 한다. 『이시형의 인생 수업』은 끝이 보이지 않는 인생길을 걸어가는 당신의 발걸음에 손전등을 비추어주는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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