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소설 『싸이퍼』, 『사랑에 빠질 때 나누는 말들』 등 청소년의 내면을 진정성 있게 그려 온 탁경은 작가가 첫 청소년 에세이 『이상하고 아름다운 나의 사춘기』로 돌아왔다. 탁경은 소설가는 작품을 통해 청소년이 겪는 혼란과 불안을 섬세하게 포착하는 동시에, 그 시절만이 지닌 용기와 가능성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 왔다. 작가의 첫 청소년 에세이 『이상하고 아름다운 나의 사춘기』 역시 그 연장선 위에 있다. 이번 에세이에서는 ‘꿈과 현실’, ‘재능과 자존감’, ‘정체성’ 등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마주할 법한 고민들을 다룬다. 자신의 청소년기부터 작가가 되기까지의 경험을 솔직하게 풀어내며, 막막한 사춘기의 숲을 통과하고 있는 청소년들의 불안과 질문을 깊이 이해하고 다정하게 어루만진다.
이 책은 단순한 위로나 뻔한 조언이 아니라, 삶의 진짜 질문에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애정 어린 목소리로 안내한다. 또한 지금의 혼란스러운 감정과 고민이 결국에는 ‘더 단단하고 아름다운 나’를 만들어갈 재료임을 강조하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온전히 살아갈 수 있도록 응원한다. 힘든 날을 버티는 청소년에게도, 그 시간을 지켜보는 어른에게도 지금을 조금 더 용기 있게 마주할 힘이 되어 줄 것이다.
서울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다. 청소년소설 『싸이퍼』로 제14회 사계절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지은 책으로 『사랑에 빠질 때 나누는 말들』 『러닝하이』 『소원 따위 필요 없어』 등이 있고, 함께 지은 책으로 『열다섯, 그럴 나이』 『달고나, 예리!』 『첫사랑 49.5℃』 등이 있다. 글쓰기를 더 즐기고 싶고, 글쓰기를 통해 더 괜찮은 인간이 되고 싶다.
목차
1장 질문 있습니다! 꿈이냐, 돈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재능? 엿이나 먹으라 그래 피터팬 증후군에서 벗어나려면? 친구가 없다고 쫄 거 없어! 주제 따윈 개나 줘 버려 작가와 독자 사이 놀이=취미=일 주변의 조언에 신경 쓰지 말자 진정한 행복이란? 쉿, 책은 위험한 물건이다 인생은 장기전이다~
2장 청춘에게 말하다 강연을 준비하며
주체적인 삶을 위하여 - 꿈과 직업은 다를 수 있다 - 자존감, 나를 알고 사랑할 것 - 사회를 넓게 바라보는 힘 - 호모 심비우스, 공생하는 인간 - 돈의 노예로 살 것인가? - 좋아하는 것은 진짜로 힘이 세다 - 우리는 모두 실패의 달인이다!
강연을 마치고
3장 구원의 문장들 나의 보물들 나를 일으켜 세워 준 문장들
4장 나를 튼튼하게 만드는 글쓰기의 힘
어른들에게 가장 듣기 싫었던 말 ‘나’로부터 시작하는 글쓰기 나를 탐구하는 도구 나와의 대화 선택의 기로에서 자기 검열에서 벗어날 것 일기 말고 다른 글을 쓰고 싶다면 기다림과 믿음에 대하여 자신만의 빛깔로 빛나는
참고자료
책속으로
아주 작은 것 하나라도 날마다 차곡차곡 쌓아 올릴 수만 있다면, 나 자신을 인내하고 기다려 줄 수만 있다면, 내가 어제보다 오늘 더 나아졌다고 확신할 수만 있다면 ‘재능’이라는 단어에 더는 집착할 필요가 없습니다. 소수의 천재들을 부러워할 시간에 자기 장점에 집중하는 게 나으니까요. 남과 비교할 시간에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합니다. 그것만이 우리를 구원하고 변화시킬 수 있을 테니까요. --- p.20-21
우리는 시련이나 고난을 피하려고만 하죠. 되도록이면 아무일 없이, 지금처럼 무미건조하게 살다가 죽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그런 삶이 재미있고 의미 있는 삶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이 영화를 보러 갔는데 선택한 영화가 하필이면 아무 사건도 일어나지 않는 재미없는 영화라면 화딱지가 나지 않겠어요? 여러분은 자기 인생이 이처럼 아무 사건도 일어나지 않아 관객을 화나게 만드는 그런 인생이기를 바라나요? --- p.26
저는 외로움과 고독이 좀 다르다고 생각하는데요. 외로움에 비한다면 고독은 훨씬 충만하고 견딜 만한 감정 같아요. 철저히 혼자이기에 꺼낼 수 있는 감정과 에너지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우린 좀 더 고독해질 필요가 있지 않나 싶어요. 이 세상에 나만 있는 것처럼 고독의 시간을 만끽해 보세요. 잠깐 휴대폰도 내려놓고 텔레비전도 끄고 산책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일기를 써 보면 어떨까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빈둥거리거나 멍을 때려도 좋고요. --- p.34
멋지게 실패하기. 고개를 당당히 들고 다시 일어서기.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사람처럼 다시 시도하기. 그렇게 실패의 경험을 멋지게 쌓다 보면 성공이 가까이 다가와 있을 거예요. 충분히 실패했다면 내공을 쌓은 거고 그만큼 실력이 쌓였다는 뜻이니까요. 그럼 이제 기회가 올 거예요. 누구에게나 한 번은 기회가 와요. 신기하게도 말이죠. 그런데 아무나 기회를 잡는 게 아니에요. 기회는 준비된 사람만 잡을 수 있답니다. 기회를 잡을 수 있게 치열하게 노력하는 여러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 p.113
매 순간 흔들렸다. 파도가 험난한 바다 위에 끊임없이 휘청거리는 작은 조각배. 그게 내 청춘의 실체였다. --- p.131
사회가 강요하는 흐름에서 잠시 벗어나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었다. 나다운 삶이 무엇인지 여전히 모르겠지만 누구보다도 ‘나답게’ 살고 싶었다. 무수히 많은 순간 작은 바람에도 흔들렸고 나 자신을 의심했지만 이제는 아니다. 지금의 나는 나 자신을 누구보다도 믿는다. 나답게 살 수 있는 힘이 내 안에 가득하다는 걸 알고 있다. 모두 글 덕분이다. 글을 쓰는 동안 나는 조금씩 강해졌다. 그래서 나는 글이 나를 구원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그만 징징대고 그저 책상 앞에 앉아 오늘 써야 하는 글을 써야겠다. 단 한 줄의 문장이라도 좋으니 나다운 글을 찾아나서야겠다. --- p.138
다만 나는 조금씩 깨달았다. 부모님에게 무조건적인 믿음과 기다림과 사랑을 받으면 좋겠지만 만약 그럴 수 없다면 나라도 나를 믿어 주고 기다려 줘야 한다. 나는 이제 나를 오롯이 믿고 기다려 준다. 우울하고 불안할 때는 일기를 쓰면서 부정적인 감정들을 공기 중으로 날려 버린다. 일기를 끝마칠 때는 마음 안에 긍정과 희망과 믿음의 씨앗만 남겨 둔다. 내 안의 가능성을 스스로 믿어 줄 때 엄청난 힘이 솟아나고, 그 힘이 놀라운 성취로 이어진다는 것을 이제는 알아 버렸다. 이 놀라운 진실을 알게 된 이상 다시는 나 자신을 믿음이 없는 세계에 방치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