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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평가단6기] 박상미의 가족상담소
작성자 김수현 등록일 2022-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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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상으로 가장 가깝지만

심리적으로 멀게 느껴지기도 하는 관계,

바로 가족이 아닐까 싶다.

잘 통하면 세상 즐겁고 행복하다가도,

한 번 어긋나면 두 번 다시 얼굴 보기도 싫어지는 관계.


도서 <박상미의 가족 상담소>는

심리상담가 박상미의 상담 경험과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가족 관계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


'모르면 오해하기 쉽고, 알면 사랑하기 쉽다.'

사소한 일에도 오해가 쌓여 얼굴을 붉히면서도,

막상 어떻게 문제를 풀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결국 그날도 '식사하세요', 혹은 '밥 먹어라'라는 말로

은근슬쩍 넘어간다.

다음 날 아무렇지 않은척 어색하게 일상 대화를 이어가지만

마음 속에 응어리가 쌓여 콕콕 아프게 찌른다.

며칠, 몇 달, 몇 년이 흘러 쌓인 감정은 터져 나온다.

"그때 왜 그랬어?", "왜 항상 그런 식이세요?"

신기하게도 밖에서 만나는 사람에게는 이런 감정이 들지 않는다.

'가족이라서' 드는 감정들.

저자는 가족들 사이에 발생하는 감정의 원인을 진단한다.

내가 가족에게 받았던 상처가 아물지 않아서, 혹은 기대감이 컸기 때문에.

이렇게 책 속에서 감정의 원인을 찾으며 자연스럽게 응어리가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더불어 왜 나의 가족이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사연을 함께 읽으며

용서하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함께 박상미 상담가님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이 들 것이다.


"잠깐 참고 그 자리를 피하는 용기를 먼저 내보세요." -69p

심리 상담 서적이지만 어려운 이론 위주로 설명하기 보다는

사례 위주, 대화 위주기 때문에 가볍게 읽기 좋으며,

쉽게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는 내용들로 꾸려져 있다.

이 책의 좋았던 점은 우리가 피하고 있던 가족들과의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단계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시작이 반이라는 것을 익히 들어 잘 알고 있지만서도,

첫 걸음 내딛기가 가장 어려운 법이다.

마음 속 꾹 눌러 담아두었던 오래된 된장같은 이야기 용기 있기 꺼내 보는 법,

가끔은 하고 싶은 말을 따발총마냥 '다다다다' 분사하는 것이 아니라

잠깐 참고 자리를 피해 생각할 시간 주기 등.

가족들과 원만하게 대화할 수 있는 스킬을 제공해 준다.

내가 써먹어 보려고 체크해 둔 페이지가 꽤 된다.


"우리 가족의 회복을 위해서, 우리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

우리 가족이 더 사랑하기 위해서 용기를 내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189p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이 살아가기 위한 최소 단위로 '가족'을 말한다.

가족과 함께 사는 사람, 혹은 지금 가족과 함께 살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가족과 함께 살아갈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지침서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이 가족 문제를 '예방'해줄 수도, '해결'해 줄수도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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