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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아웃
작성자 신간평가단7기 박현정 등록일 2023-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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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발레는 잘 모른다. 오래전 보았던 '나빌레라' 드라마에서 발레를 처음 접해본것이 다였다. 이번 책이 SF랑 발레를 어떻게 책속에 녹여 낼지 궁금해서 받자마자 읽어보았다.


누구에게나 선의의 경쟁 상대인 라이벌이 있고, 어느 누구나 젊어지고 싶어하거나, 병들지 않게 살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유전자를 자르고 붙이고 그렇게 태어난 아기들도 나로서는 섬뜩하게 느껴졌다. 과연 그렇게 자라나 태어나면 행복할까? 나중에 알게될 진실은?


또한 꿈 역시 자신의 의지로 선택하거나 할텐데 그것이 타인이나 부모의 강요로 만들어진 것이라면 꿈에 대해 고민할 겨를 없이 살아야 하기때문에 많이 고통 스러울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18살 소녀의 풋풋함의 이면에 발견되는 여러 반전들이 있었다.


소율과 제나는 라이벌이지만 서로 꿈을 향해 나아갔다. 그러던 어느날 수석 무용수 송라희의 죽음속에 그녀가 남긴 의문의 파일이 발견되었고, 파일에 얽힌 진실들이 하나하나 들어날 때마다 충격이 가시지 않았다.


송라희가 남긴 의문의 내용은 무엇일까? 왜 서단장의 컴퓨터에서 파일을 자신에게 전송했을까? 과연 무엇때문에? 궁금해서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발레리나의 과학 시술은 금지하면서 누군가를 눈감아 주던 부분이 나온다. 

하지만 그것이 과거의 서단장이 저질렀던 일에 대한 것이라 살짝 씁쓸했다.

당시의 잘못을 깔끔하게 인정했다면 좋았겠지만 소설속 그녀는 그러지 않았다.


서울시립발레단의 서단장이 과거에 행했던 불미스러운 일...

 책속에도 나오지만 전설의 발레리나 신수연의 딸 제나의 메디컬테스트 결과지에 따른 반전 해설들...


이 책속의 최대의 피해자는 제나인것 같다. 어린 아기가 무얼 알겠는가? 유전자 조작과 배아로 태어난 아기. 

발레리나가 되기위해서 그에 맞는 몸으로 태어났지만 사실 모든건 그녀의 엄마와 서단장의 악연이 아니였다면 발레를 하지 않았을 제나.


제나 엄마의 발레 생명 정지는 트라우마였다.

그로인해 엄마의 꿈을 짊어져야만 했던 제나...

제나를 비롯한 모든 청소년들은 본인의 행복과 자신의 꿈에 만족할까? 의문이 생기는 부분이다.


너만 아니면 내가 주인공이 될 수 있는데...

의외의 서늘함이 느껴졌던 부분도 나온다.


한때는 절친이었다가 라이벌 의식이 너무 강한 나머지 상대를 끌어내려 무대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하는 소율은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난 제나를 뛰어넘고자 누구보다 노력을 한다. 

하지만 항상 2인자로 머물러야했다.
소율은 더욱이 제나가 그렇게 태어나 자란걸 모르고,누구보다 두배 세배 노력했는데 유전자 조작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닌것이 되어 버린것이 된것이라 소율이도 안쓰러웠다.


예술, 재능... 누군가는 태어날때부터 타고 났을것이다. 

그에 따른 가치도 다르게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예술이란건 어떠한 인공적인것들이 가미되지 않은 순수하게 본인의 노력들로 빛을 낼 때 진정한 힘을 얻는것이 되는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소설 속이지만 미래에는 영원히 늙지 않거나 왠만한 병들은 다 치유되는 시대가 올것이다. 

유전자 조작으로 본인의 노화를 막는것은 물론이고, 몸속에 칩을 심어 본인임을 증명하는 시기도 분명 올것이다.


책 속에 소개된 정영하 박사의 유전자 시퀀스 기술... 그로 인한 부작용도 분명 존재할것이다. 영원한 생명을 통한 삶... 과연 옳은 일인지 필요에 따라 시술을 하겠지만 비판적으로 바라볼 필요도 있을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부모님들도 같이 읽어봤으면 한다.

누군가의 집착, 또는 못다이룬 부모들의 꿈들로 자라나는 아이들이 대신 그 무게를 짊어지게 두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이들은 바윗덩이가 아닌 저마다 빛나는 별을 가슴에 안고 살아갈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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