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아진 마음을 품고 걷는 길 위에서 어느 날 문득 발밑에 황금빛 카드 한 장이 떨어진다. 베스트셀러 작가 김용세·김병섭의 한국형 판타지 동화 『25시 도깨비 편의점 2』는 바로 그 신비로운 상상력에서 시작한다. 오빠와 끊임없이 비교당하며 끝내 말문까지 닫아버린 현서와 친구의 놀림에 자신감을 잃은 주원이처럼, 저마다의 상처를 안고 숨 가쁘게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이 편의점은 아주 특별한 쉼터가 되어준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편안히 끼니를 해결할 수 있으며 그 누구도 자기를 이상하게 쳐다보지 않는 공간이라는 점은, 이곳이 단순한 가게를 넘어 세상의 편견으로부터 잠시 격리된 안식처임을 보여준다.
달콤한 장미 향기를 따라 유채꽃밭 끝에서 마주한 이 신비한 편의점 안에는 일확천금 삼각김밥이나 투명 인간 100초 과자 같은 기묘한 물건들이 가득하지만, 이 책이 전하는 진정한 마법은 물건 그 자체에 있지 않았다. 점장 비형과 길달의 비밀스러운 과거가 얽히며 긴장감을 더하는 가운데, 책은 결국 기적을 완성하는 마지막 한 조각이 '나 자신의 마음'이라고 강조한다. 기회는 스스로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찾아온다는 작가의 말처럼, 현서가 자신과 닮은 상처를 가진 소희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연수가 친구의 인권을 당당히 외칠 수 있었던 것은 도깨비의 물건 덕분이 아니라 스스로 용기를 내기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결국 『25시 도깨비 편의점 2』는 환상적인 세계관을 통해 가장 현실적인 위로를 건네는 이야기다. 어둑서니가 밤을 갉아먹으며 다가오는 위협 속에서도 우리가 길을 잃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우리 마음속에 스스로 세상을 바꿀 힘이 이미 존재하기 때문이다. 신비한 기회가 찾아왔을 때 그것을 붙잡고 다시 세상으로 나아가는 아이들의 성장은, 독자들에게 지금 당장 내 마음의 의지를 다지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따뜻하게 일깨워 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