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김선영 작가님의 책을 처음으로 읽는다. '시간을 파는 상점1,2,3'을 지은 작가인데 처음으로 신간 평가단을 통해서 그 분의 책을 읽어본다. 내가 이 책을 읽을 때 신상문구점 이름이 딱 와닿았다. 신상? 요즘 문구점 찾아볼려고 해도 잘 보이지도 않던데...
이 책에는 동하, 편조(백석리에서 전학 감), 모경(백석리로 전학 옴), 황영감님(신상문구점 주인 할아버지), 단월할매(황영감님의 부인), 이목단 할머니(동하의 할머니), 택이 아저씨(그집식당 주인)이 주를로 이룬다.
나의 학창시절 문구점은 어떤 의미였을까? 나에게 다른 이의 죽음은 어떤것일까? 내 안에 울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면 그아이에게 무슨말을 해주어야 할까?
동하는 흰돌 중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이다. 아버지를 여의고, 할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다. 동하에게는 단월할매가 운영하던 신상문구점의 알바생이면서 돌아가신 단월할매와는 소울메이트와 같은 관계이다. 그런데 그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깊은 상실감이 찾아온다. 아지트와 같던 그곳에 자신의 할머니와 같은 카랑카랑한 목소리와 고집센 황영감님이 계신다. 어쩐이유에서인지 물건을 사람들에게 팔려고 하지를 않는다. 그런 의문을 품고 있을쯤 편조는 서울로 전학을 가게 되고, 또 다른 전학생 모경을 맞이하게 된다.
사실 편조가 서울로 부모님을 따라간다고 했을때 동하도 편조따라 이사가자고 했을때 동하는 할머니에게 크게 혼난다. 작은 마을에 편조와 동하는 단짝이면서 편조가 부모님의 차를 따라 잡겠다고 맨발로 뛸때 같이 뛰어준? 러닝 메이트이면서 소울 메이트인데 그런 편조가 전학을 간다고 하니 섭섭한 마음만 들뿐이다.
서울가도 편할 줄 알았던 편조도 동생과 매일 투닥거리며 싸운다. 한번은 크게 싸우다가 아빠에게 발견된다. 그때마다 동생이 줄곧 혼나기는 하지만 다시 만난 아빠는 편조에게 따뜻한 한마디를 해준적이 없는 듯 매번 날이 서있다.
편조는 동하의 절친이다. 하지만 태어난 동생때문에 백석리 시골 할머니에게 맡겨진 아이이다. 백석리에 맡겨진 그 즈음 떠나는 부모님의 차를 잡겠다고 맨발로 뛰어가다가 상처를 입기도 여러번이다. 서울에 지내면서 연습장에 적어놓은 편지같은 글들이 무려 다섯장이나 되어가고, 동하는 카톡으로부터 전해져 오는 편조의 마음을 알아버린다.
그 즈음 동하에게는 자신을 버린줄만 알았던 엄마가 백석리로 찾아온다. 쏟아내듯 하지 못한 울음섞음 원망을 같이 자는 이불 안에서 엄마에게 풀어낸다. 아버지가 돌아가신것도 모자라 엄마도 동하를 버리듯 떠났으니 나라도 서운했을거 같다.
단월할매의 죽음과 황영감님의 소식을 알게된 편조는 황영감님이 왜 그러실까? 생각한 결과 외로움이라는 결과를 내놓는다. 황영감님이 외로울 틈이 없이 무언가의 일거리를 드리기위해 흰돌 중학교 학생들에게 신상문구점에 들어왔으면 하는 것을 남겨달라고 하며, 그것들을 지나가면서 황영감님께 전하는 것 까지 해서 미션으로 걸며, 그 미션을 다 마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신이 아끼는 피규어를 내놓기로 한다. 결과는 물론 대성공이다. 학생들이 얘기한걸 가져다 놓았다며 나날이 하니씩 늘어가는 신상문구점에 황영감님도 물건이 비는 법이 적어지게 둘씩 짝을 맞추어 놓기로 한다. 나중에 그집식당 택이 아저씨에게 전해듣기로는 황영감님이 단월할매가 돌아가신이후 두번이나 목숨을 끊으려고 했다고 한다.
그때마다 그 마을의 주민분들이 황영감님의 마루 앞에 무언가 하나씩 가져다 놓는다. 그리고 다 드시고 나면 빈그릇 옆에는 무언가 간식들이 하나씩 놓여져 있었는데 이 또한 단월할매의 장부에 적혀 있던거라면서...
그집 식당도 누군가의 말씀으로 시작한것이라는데 그 말이 바로 동하의 할머니의 그냥 한번 시작해보라는 말에 시작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곳 팥죽을 먹으러 온다. '받은 마음만큼' 다른이에게 나누어주어라는 이목단 할머니의 말과 그리고 그집 식당의 땅이 동하의 앞으로 되어있음을 동하도 처음 알게된다.
아참, 전학 온 모경이는 열흘정도 학교에 나오다가 며 칠 나오지를 못했다. 뉴스에도 나온 어떤 큰 사건 때문에 모경의 부모는 댐 속에 가라 앉아 있다. 백석리에 다시 올라온 날도 모경은 힘들어 했다. 아빠를 따라갔다면 자신도 그곳에 있겠지? 하는 자책감과 후회감이 밀려오는 지 처음에 당당했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렇지만 동하가 편조에게 그렇게 했었 듯 모경을 살펴준다. 아픈 사람 마음은 아픈 사람이 잘 아는 법이다.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있는 백석리의 사람들...
황영감님이 매번 물건을 팔지 않으려고 했던 이유를 알고는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물건이 비면 그렇게 화를 냈었구나 싶었다.
이 책을 다 읽었을 때 내가 남겨 놓은 3가지의 답을 찾을 수 있었다. 학창시절 문구점은 나에게 동네 마을회관 같은 존재이며, 아지트 같은 곳이었고, 온갖 불량식품을 맛볼 수 있던 곳이었다. 백석리 안에 주민들이 신상문구점을 통해 모였듯이 나에게도 문구점은 그런 곳이었고,
다른이의 죽음은 생각하기 싫지만 어느 누구나 찾아오는 것이 그것이다. 내가 겪을 수도 있기도 하지만 누군가 겪을 수 있고, 그 상실감에 한 동안은 모경이나, 동하와 같은 상황에 놓여질 수 있다. 그때마다 죽음에 대해 피할 것만이 아니라 그 빈 공간에 다른 귀한 사람들과 시간들로 채워질 수 있음을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극복해내야 하며,
마지막 질문에서는 우선 꼭 껴안아주고 같이 울어주고 싶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사랑받으려고 눈치 보며 살아가느라 많이 힘들었지? 영원히 자랄 것 같지 않던 어른이인 내가 이만큼 커버렸어. 처음에는 누군가에게 기대려 하고, 의지하려고 했던것이 짐인줄 알았었어. 혼자 커보려고 했었지만 그게 많이 힘들었어. 네가 누군가에게 짐이 될거라고 생각하지마. 그 시절을 다 그렇게 기대면서 의지하며 커나가는 거야. 네가 그 시절의 힘들었던 너를 제대로 마주해봐. 그래야 또 네 빈곳을 누군가 또 채워주고, 또 너도 그 빈곳을 채워넣을 수 있으니까. 힘들면 힘들다고 말하고 주변의 분들에게 도와달라고 말해. 글로 써서 드리든, 말로 직접하든. 네 속 안을 꺼내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네 힘듦을 모르거든. 언제든지 힘들면 이곳으로 손내밀어 네손 놓지 않고 꼭 잡아줄게.'
'특별한서재 신간 평가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