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고 아름다운 나의 사춘기] 서평
학교 선생님의 목소리나 부모님의 조언보다 더 가까이 와닿는 이야기. 청소년 소설가 탁경은이 사춘기 청소년들에게 전하는 진심이 담긴 에세이다. 과하지 않고 현실적인 조언들이 담겨 있어, 담백하게 읽을 수 있었다.
사춘기 시절, 해결되지 않은 숙제를 안고 살아가는 듯한 심리적 압박감이 늘 있었다. 특히 중학교 3학년, 진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던 시기가 이 책을 읽으며 떠올랐다. 그때 이 책을 만났더라면, 조금은 덜 방황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하고 싶은 것과 주변의 응원, 반대가 교차하던 그 시절의 감정이 아직도 생생하다.
어른이 된 지금, 사춘기 시절의 생각과 마음가짐이 얼마나 중요한지 더 잘 알게 되었다. 불안하고 불완전한 그 시기에 옳고 그름을 따지기보다는, 스스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이 책을 통해 만들어졌으면 한다.
탁경은 작가의 첫 에세이이자, 청소년에게 들려주고 싶은 다정한 이야기. 사춘기를 지나고 있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그 곁에 있는 부모에게도 함께 읽어보기를 권한다.
"무결점처럼 완벽하고 행복한 인생을 원했다. 그렇기에 예기치 않은 시련이 다가왔을 때 더욱 놀라고 아프고 좌절했다. 인생이라는 것이 원래 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누구에게나 그리고 언제든 시련이 닥칠 수 있다는 것을 진즉에 알았더라면 덜 아팠으리라."
청소년이지만 성공은 빛나고 실패는 어둠에 가려져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여린 시절 실패와 성공을 모두 겪어보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와 힘이 있다면, 시련이 와도 덜 아플 것 같다.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이 세상에 왔습니다. 어쩌면 어떤 선택을 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닐지도 모릅니다. 선택을 한 후 어떠한 '태도'로 살아가느냐가 훨씬 더 중요할 겁니다. 어떤 선택을 하는 자기가 있는 자리에 더 감사할 줄 아는 넓은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어른이 된 지금도 감사하는 마음을 지닌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안다. 이 문장을 통해, 행복의 의미를 다시 되새길 수 있었다.
"아무도 날 응원해 주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 때면 내가 날 응원해 주면 됩니다."
결국, 영원한 내 편은 ‘나’라는 걸 잊지 않기로 했다. 스스로를 믿고 응원하는 마음이 가장 필요할 때가 있다.
"진정한 재능이란 열정을 지속적으로 투입할 수 있는 능력이다."
공부든 일이든, 결국 중요한 건 머리보다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열정이라는 걸 느꼈다. 사춘기 시절, 그런 열정을 키워가는 경험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상하고 아름다운 나의 사춘기》는 단순히 청소년을 위한 책이 아니다. 여전히 삶의 방향을 고민하거나, 한때의 방황을 떠올리는 이들에게도 조용한 울림을 주는 글들로 채워져 있다. 사춘기의 한가운데 있는 이들뿐 아니라, 그 시기를 지켜보는 모든 이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