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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서평단] 휘슬링
작성자 김민지 등록일 2025-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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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슬링 대표 이미지


 



따끔따끔한 시절을 하나
고르라면 청소년기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어른들은 그 시절이 제일 행복한 때다 혹은 좋은때다 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그 시절을 지나온 나도 그 말에는 동의할 수 없다. 불안과 걱정은 평생 함께하는 친구이지만
뭐 하나 이루어진 게 없는 청소년기에는 그 불안이 날뛰는 괴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어설픈 자신감과
불안불안한 친구 관계가 뒤얽혀 사소한 일에도 무너지고 휘청이는 나날들. <휘슬링>수채가 힘들
때마다 휘파람을 부는 것처럼 마음에 따뜻한 위로가 되어주는 이야기이다.



 



아빠의 충동적인 결정으로
강아지를 입양하게 된다. 행동이 느리고 무덤덤한 성격을 가진 이 강아지의 이름은덤덤’. 자신과 꼭 닮은 점점 과 함께할수록 편해지고 덤덤에게만큼은
무엇이든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빠가
직장을 옮기면서 용인의 주택으로 이사를 가게 된다. 강아지를 위해서는 옳은 선택이었지만, 어린 시절부터 살아왔던 동네를 떠나 새로운 곳에서 적응해야 한다는 사실에 불안감을 느낀다. 내성적이었던 수채의 학교생활은 쉽지 않았고 홀로 다니게 된다. 그러던
, 미주를 만나게 되었고 두 사람은 친구가 된다. 미주는
학교폭력을 당하게 된 수채를 구해주며 또 다른 위기에 내몰리게 되는데



 



낯선 환경, 새로운 사람들, 쉽지 않은 학교생활은 수채를 힘들게 만들었다. 39p “주먹이야 상대의 겉모습을 타격할 뿐이지만 그의 욕설은 상대의 마음을 타격했다. 그 충격은 겉으로 드러나는 상처보다 훨씬 깊었다.”라는 말처럼 욕설과
상처가 되는 말들은 수채의 마음에 콕 박혔다. 유일하게 수채의 편에 서서 힘이 되어주었던 미주는 과거에
딥페이크 피해를 보았던 사실로 인해 오히려 떠나게 된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자식의 폭력이
그의 부모님에 대한 평판에 가려져 현실의 일처럼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상황이 펼쳐지게 된다. 누구도
수채의 말에 귀 기울여주지 않았다. 선생님은 상황을 방관했고, 엄마는
자신의 의견을 관철했다.



 



휘파람은 개들과 소통이
가능한 언어였다. 복잡해진 인간의 언어 이전의 공용어이며 모든 종이 이용 가능한, 인간과 다른 종의 경계를 초월하는 그런 노래였다. 수채는 사람들과의
교류보다는 동물과의 교류를 더 선호했다. 덤덤과 들개무리는 유일한 쉼터이자 작은 위로가 되어주었던 존재였기
때문이다. 휘파람을 불면 마음이 조금이나마 괜찮아졌다. 그리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며, 나는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조금씩 깨달아간다.



 



이 소설은 죄와 벌, 그리고 복수에 대한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 않았다. 한 사람이
어떻게 성장해 가고 상처와 결핍을 어떻게 채워가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때론, 곁에 있는 사람이 나의 마음을 잘 모를 때, 서운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감정을 억누르거나 분노로 터뜨리기보다는 자신의 마음을 차분히 들여보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해주고 있었다.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그때의 마음 상처를 조심스럽게 어루만지고, 쉽게 꺼내지 못했던 말들을 가만히 들어준다. 특별할 것 없이 사소하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그래서 더욱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숨고 싶지만, 누군가 다가와 주길 바라고, 밀어내면서도 기대고 싶은 그런 마음을
솔직하고 따뜻하게 그려내고 있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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