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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평가단 11기] 휘슬링
작성자 김길성 등록일 202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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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의 휘파람, 답답한 마음을 풀어내다. 사춘기도 결국 따스함으로 남아. 

청소년 성장 소설 [휘슬링]은 표지에 등장하는 수채와 강아지 덤덤이의 따뜻한 모습만 보면 포근한 이야기를 떠올리게 하지만, 사실 사춘기라는 어정쩡한 나이에 부딪히는 고민과 갈등을 날것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소설은 수채의 아빠 시언이 갑작스레 덤덤이를 입양하면서 시작된다. 처음엔 당황스러웠던 수채도 곧 덤덤이와 마음을 맞추며 적응해 간다. 아빠의 직장 때문에 아파트가 아닌 용인의 주택으로 이사하면서, 수채는 낯선 환경과 새로운 중학교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주택에서 덤덤이와 들개들과의 교감을 통해 조금씩 자신만의 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이 눈에 띈다. 이 시기 친구 관계가 삶의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 청소년의 현실도 자연스레 녹아 있다.


“무진아, 난 개가 된 것 같아. 아니, 개보다 못한 존재! 내 맘대로 남자친구도 고를 수 없는 처지라니!”수채는 엄마 소두와 의견이 충돌하며 자신의 선택을 둘러싼 고민을 토로한다. 사춘기라면 누구나 겪을 법한 일이지만, 수채에겐 그 무게가 남다르게 다가온다.


“수채는 휘파람을 불었다. 놀랍게도 개들이 꼬리를 흔들며 반응했다.”낮고 조용한 휘파람은 수채의 답답한 마음이 밖으로 새어나온 소리다. 차라리 개처럼 자유롭고 싶다는 바람과 얽힌 감정을 풀어내는 순간이기도 하다.


[휘슬링]은 단순한 성장담을 넘어 인간과 개가 함께 살아가는 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사람의 언어가 아닌 개의 마음을 읽으려는 시선으로 쓰인 이야기 같다. 모든 문제가 깔끔하게 풀리길 기대하며 읽었지만, 결말은 열린 채로 남는다. 저자는 청소년기의 흔들림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 했기에 뚜렷한 해답을 주지 않은 게 아닐까 싶다.

불안하고 흔들리는 시기를 지나고 있는 이들이 휘슬링을 통해 작은 위로를 얻고, 성장의 시간을 잘 버텨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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