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에 흥미를 잃게 되는 시기를 '책태기'라고 얘기하는데, 이번 나의 책태기가 조금 길어지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평소라면 책을 읽을 시간에 영화를 보거나 다른 취미 생활을 했는데, 딱 그런 시기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영화를 추천해 주는 마녀 언니와의 대화를 통해 청소년들의 고민을 영화와 연결시켜 풀어나가는 과정이 꽤 흥미로웠고, 책을 읽었지만 다양한 영화를 본 듯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 친구 관계, 미래 등 성장하면서 겪는 감정들이나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 봤을 문제들의 해답을 영화 속에서 찾아가도록 도와주는 특별한 형태의 책이다. 고민에 맞는 25편의 영화를 소개한다. 하나의 고민에 두 개의 영화를 소개하며 영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깨달음을 알려주고, 스스로 고민하고 생각해 볼 시간을 가지도록 돕는다. 외국 영화를 많이 안 봐서 그런지 봤던 영화는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았고, 심지어 이미 봤던 영화들도 책을 읽으니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고 신선하고 새롭게 느껴지기도 했다. 특히 마지막 6장은 미래의 꿈이 필요할 때 추천하는 영화로, 영화 내용과 함께 '직업의 세계'라는 부분을 추가하여 로봇공학자, 우주비행사 등 다섯 가지 직업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 수많은 영화들 가운데 청소년들이 꼭 봤으면 하는 영화 25편을 선별하기 위해 저자가 얼마나 고민하고 또 고민했을지 느껴질 정도로 울림이 있는 영화들이었다. 처음 봤을 때와는 또 다른 감정이 느껴지고, 조금은 새롭게 느껴지는 영화들도 있었다. 실제로 '아이 캔 스피크'라는 영화를 처음 볼 때는 대단하다는 생각과 눈물이 많이 났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 책을 읽은 뒤 다시 볼 때는 그냥 먹먹하고 처음보다 더한 감동이 느껴졌다. 고민이 있고, 마음이 복잡할 때 영화 한 편 보면서 소중한 깨달음까지 얻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며 충분히 영화를 본 듯한 기분이 들겠지만, 책을 읽은 뒤엔 꼭 영화도 보길 바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