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는 10대 시절 친구와의 관계, 수채가 개를 인간상에 빗대어 보는 모습, 덤덤이와 동네 개들의 스토리가 메인이다. 미주는 싸이코패스 같은 민수의 놀림에서 수채의 편을 들어 보호해준 유일한 친구지만 수채 엄마 소두는 단순히 들리는 이상한 소문만으로 미주를 멀리하길 바란다. 심지어 이는 잘못된 소문인데.. 사실상 미주는 배구선수를 준비할 때 딥페이크 피해자로 억울한 입장에 가까웠다. 그런 수채는 엄마에게 반발심이 얼마나 컸을까. 결국 엄마는 미주한테도 찾아가 멀리하라고 부탁해, 둘 사이는 멀어진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다시 미주를 마주하는데....
(덤덤이)
덤덤이는 수채가 키우는 개로, 무덤덤하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덤덤이는 동네 개들에게 인기도 많았으며 들개 아키타를 사랑한다. 그런데 동네 사람들에 의해 들개학살이 일어나고, 덤덤이는 사랑하는 이를 잃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덤덤이는 한쪽 눈이 실명된 작은 개, 타르트를 사랑한다. 그리고 덤덤이는 영원한 수채의 반려견이다.
(스타)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겸비한 스타. 마을의 대장 개로, 이곳저곳 힘으로 쏘다닐 것 같지만, 상대가 배를 까고 항복하면 흥분해도 공격을 멈출 줄 안다. 상황파악과 타협도 잘하는 지능과 카리스마를 겸비한 엄청난 개다. 언제나 수채의 대화를 묵묵히 들어준다. 어느날 주인을 따라 동네를 떠났다가 다시 수채를 만나게 되는데.. 그때의 스타는 약해져 다리를 절고 사람의 손을 두려워한다. 그리고 스타는 덤덤이를 위험한 상황에서 나서 용감하게 지켜준다.
(타르트)
마치 꽃다발인양 매번 비닐을 물고 나타나는 타르트. 덤덤이를 사랑하는 한 쪽 눈을 잃은 작은 개다. 하지만 결국에는 큰 개인 덤덤이와 작은 개 타르트는 사랑을 나눌 수 없는 존재였고, 타르트는 그 이후 덤덤이의 앞에 나타나지 않는다. 들리는 소문에는 자살했다는 말도 나오는데, 사랑 앞에서는 개나 사람이나 다 아프고 또 행복한 존재들인 듯 하다.
휘파람으로 소통하는 사람과 개
민수는 중2병 온 것 같은 아이로, 덩치는 작은데 자신을 만만하게 보이지 않으려 험한 욕설과 폭력을 휘두른다. 그런 민수는 수채한테 못된 짓을 해, 강제 전학을 간신히 면하고 부모님한테 혼이 난다. 그런데 뭐가 그리 억울했던 것인지 수채 앞에 복수한다고 3마리 사냥개를 끌고 나타난다. 3마리개들에 둘러싸여 울부짖는 덤덤이. 민수는 훈련을 어찌나 잘 시켰던지 사냥개 3마리는 민수의 휘파람 신호만 기다리며 당장이라도 날카로운 이를 드러내며 공격할 준비를 마쳤다. 덩치도 좋은 사냥개들.. 덤덤이의 목숨이 위험한 상황이다.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은 대부분 심성이 좋다는 카더라 얘기가 있는데, 민수를 보면 "응. 아니야"가 절로 나온다. 그리고 그 사실을 증명하듯 미친 민수는 휘파람을 분다. 순식간에 피 투성이가 된 덤덤이. 거의 죽을 위기까지 간다. 이때 스타가 등장하는데, 정말 멋있다. 나이든 노견에 현재 다리도 절고 있어 수로도 누가봐도 불리한 싸움인데, 그냥 지나가라는 덤덤이의 울부짖음에도, 스타는 절뚝거리면서 3마리 개들에 맞서 싸운다. 스타는 노련미로 상대의 싸움을 대응하고, 마지막에는 지리적 요소를 활용해 1:1로만 싸울 수 있는 공간으로 가 급소를 노린다. 그리고 힘으로 좁은 공간에서 끌려나온 스타는 다른 나머지 개들이 한 번에 물어뜯는다.. 스타가 위험해진 상황에서 다행히 또 현재 대장인 시베리안 허스키 로또가 나타난다..
166pg 개가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어도 걸을 수 있었던 것은, 짧은 다리 덕이다. 땅에서 살아가는 것들은, 결국 땅과 자신과의 거리를 좁혀야만 한다. 그래야 땅의 위로를 받을 수 있다. 비틀거리는 통에 땅하고 더 가까워진 스타는, 설령 쓰러지더라도 땅이 받아줄 것이며, 다시금 일어날 때도 땅이 일으켜 세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