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여러모로 매우 혼란스럽던 시기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과거의 혼란스러움은 자연스럽게 잊히고, 지금이 가장 혼란스러운 때로 기억되겠구나... 싶을 만큼 불안하게 만들었다. 책 표지에 적힌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문장과 함께 마주한 이 책은 제목과는 조금 다르게 의외로 재미있게 읽혔다. 어떤 시기, 어떤 상황인지 신경 쓰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 읽어보면 좋을 책으로 추천한다.
딸 바보인 한 변호사 아빠가 중학생 딸과 8박 9일 동안 '민주주의' 그리고 '법'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주제와 관련된 장소를 방문하며 좀 더 깊이 있게 대화하고 토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실제 여행을 떠난 듯 다양한 장소를 돌아다니는 '오늘의 방문(오후 3시)'과 시간대별로 전개되는 '오늘의 대화'를 통해 부녀의 대화를 읽다 보면 간접적이지만 주제에 한 걸음 가깝게 다가가는 느낌이 든다.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지던 단어들이 쉽게 느껴지고, 장황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던 상황들도 단순하게 풀이되는 것 같아 성인들이 읽기도 좋고, 청소년들에게는 특히 더 좋을 것 같다. 교과서 연계 단원도 체크해 볼 수 있는데, '내가 이걸 배웠었나?' 싶은 생각도 들고 기억도 잘 안 나지만, 교과서 보다 쉽게 설명되어 있을 것이 확실하다. 파트 마지막엔 <생각거리>가 있는데, 직접 생각하고 고민하며 답을 하다 보면 더욱 책을 잘 활용할 수 있다.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이 질문으로 나와 한참을 생각해야 하는 질문들도 있었다. 이 책을 읽은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도 있을 다음 선거는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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