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은경 작가의 *『알마, 너의 별은』*은 먼 미래를 배경으로 외계인과 지구인의 공존을 그린 SF 소설이다. 하지만 이 작품의 본질은 전쟁과 기후 위기로 삶의 터전을 잃은 난민, 낯선 땅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이주민, 그리고 문화적 차이로 인해 소외되는 다양한 집단이 직면하는 편견과 차별을 다룬다. 알마는 정치적 탄압을 피해 지구로 망명한 외계인 무용수다. 춤을 사랑하며 살아가던 그녀는 집에 침입한 클론과 우발적으로 충돌하며 방어하던 중, 클론이 사망하게 되자 정황 증거만으로 살인자로 몰린다. 그녀의 결백을 밝히려는 친구이자 경찰인 시오는 사건의 배후를 파헤치며 외계인 혐오와 음모의 실체를 마주한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편견과 두려움이 만들어낸 갈등이 자리 잡고 있다.
소설은 외계인을 통해 ‘다름’에 대한 인간의 반응을 보여준다. 지구인들은 알마의 초능력과 외모를 두려워하며 그녀를 배척한다. 이는 외계인들이 초능력을 이용해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 가짜뉴스와, 초능력이 없는 지구인들이 외계인들에게 일자리를 빼앗길 것이라는 경제적 불안감이 맞물려 형성된 편견에서 비롯되었다. 하지만 알마는 자신을 규정짓는 편견에 무너지지 않고, 춤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한다. 작품은 단순한 SF 이상의 메시지를 던진다. 지구인들이 외계인을 배척하는 장면은, 오늘날 우리가 난민이나 이주민을 대하는 태도와 놀랍도록 닮아 있다. 우리는 얼마나 나와 다른 존재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가?
『알마, 너의 별은』은 이해와 용기에 대한 이야기다. 다름을 수용하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그린 이 작품은 독자들에게 편견을 넘어선 공존의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 알마의 춤이 지닌 고향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시오의 흔들리지 않는 신념이 독자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는다. 짧지만 깊은 여운을 남기는, 꼭 읽어야 할 소설이다. #알마너의별은 #특별한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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