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제가 있는 독서모임을 할 때는, 책을 읽는 시간만큼 논제 만드는데도 시간이 걸린다. 좋은 논제를 위해서 주제와 관련 있는지, 실익이 있는지,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는지 고민과 질문을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생각의 힘이 길러지는 느낌을 받곤 한다. 그래서 저자의 “생각하는 힘은 저절로 생기지 않”으며, “훈련을 통해 길러지고 질문을 통해 깊어”(p.5) 진다는 의견에 깊이 동감했다.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는 과정은 최고의 훈련으로 더 좋은 질문을 할 수 있게 된다. AI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질문에 따른 답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라도 정확한 이해가 동반된 질문을 더욱 핵심 능력으로 본다.
살면서 필요한 지식과 지혜를 스스로 발견하기 위해 대화하고 토론하는 하브루타 교육 방법과 책의 메시지를 읽어 내고 사유를 하는 독서의 방법이 좋은 예이다. 어휘를 제대로 익히고 효과적인 사유를 한다면 쓰기를 할 수 있으니, ‘인문학 공부법’이자 ‘고전 공부법’인 “트리비움”(p.53) 능력과 사고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모르는 어휘는 알고 넘어가고, 관심 있는 분야의 기초를 쌓아 배경지식을 넓히고, 어휘를 토대로 문장을 쓰는 것이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저자는 질문 능력을 키우는 데에는 관심과 호기심을 비롯해 몇 가지 조건이 있다고 하였고, 그중 ‘비판적 사고’는 본질을 꿰뚫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분석, 추론, 종합, 대안 제시라는 4단계를 거치며 자연스럽게 질문이 생기고,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본질을 파악하는 안목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 과정은 문해력은 물론 검증되지 않는 수많은 정보들을 걸러내는 데도 반드시 필요한 자세이다.
제일 흥미로웠던 <질문 수준이 답의 수준을 결정한다> 챕터는 나의 시각에서도 꼭 필요하지만 놓치고 있었던 부분을 되새겨 볼 수 있었다. 눈에 보이는 현상이 아닌, “당연한 것에 질문을 던져 낯설게 보는”(사이토 다카시p.117) 자세를 말한다. 내가 지금 누리고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인지, 내 시각에는 문제가 없는 것인지 이면을 보려는 자세는 공부의 본질은 물론, 삶을 대하는 자세도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십대를 위한 필독서! 다양한 지식과 사례를 습득하고, 수록된 ‘질문 훈련’으로 ‘진짜 지능’을 키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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