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20만부를 판매한 베스트셀러 '구미호식당'. 같은 시리즈이지만 3권의 이야기가 4권으로 이어지는 형식이 아닌 독립된 스토리를 갖추고 있다. 서로 공통된 철학을 유지하면서 말이다.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 박현숙 작가의 구미호 식당 시리즈는 삶과 죽음, 그리고 인간의 깊은 감정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약속식당'은 주인공 채우의 여정을 통해 인생에서 지키지 못한 약속에 대한 후회와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그려내고 있으며, 독자들에게는 삶에 대한 고찰과 그리움, 그리고 몽글몽글한 사랑의 감정을 싹 틔우게 한다. 채우가 설이를 찾아가는 과정은 단순한 약속의 이행을 넘어, 사랑하는 이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란 내게 있어 얼마나 큰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사랑에 대한 가치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는 과정이다.

'구미호 카페'는 간절한 소망을 이루기 위해 타인의 시간을 빌리는 사람들로부터 삶에 대한 성찰과 현재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매개이다. 특히, 주인공 성우의 이야기는 우리가 흔히 느끼는 타인에 대한 부러움과 비교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감사하는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 지 다시금 깨닫게 해준다.

내게는 낯선 장르의 책이었지만, 시간가는 줄 모르고 푹 빠져서 읽었고, 조금은 성숙한 동화같은 이야기에 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속 깊은 메세지까지. 깨달음과 풍성한 마음까지 함께 채운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