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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평가단 10기] 구미호 식당 5 : 안녕 기차역
작성자 송수경 등록일 2025-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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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숙 작가의 <구미호 식당> 시리즈에는 ‘시간’에 대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당신에게 일주일밖에 시간이 없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요?’ (1권)

‘이 세상에서 못다 이룬 약속을 다음 생에서 지킬 수 있을까?’ (3권)


5권 <안녕 기차역>에서도 ‘지나간 시간과 선택을 후회하지 말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어릴 적 여행의 추억이 담긴 기차역은 언제 들어도 반갑고 설레는 존재다.

모험이었고, 우정이었고, 사랑이었다. 

언제든 추억을 떠올려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기차와 시간 여행은 묘하게 연결된다.


“그날 네가 나를 봤고 너랑 나랑 눈이 마주쳤어. 그리고 너는 알아버렸잖아? 내 비밀을. 내 비밀을 알아버렸으니까 내가 시키는 일을 해야 해.”(p.38)


시연은 지나가다 교실 안에 있는 이온이와 눈을 마주쳤는데, 이온이는 아이들 눈을 피해 유재의 핸드폰을 훔쳐보려던 중이었다. 그날 이후로 이온이는 시연이를 괴롭히고 유재의 핸드폰을 가져오라고 지시하는데, 어쩔 수 없는 강요에 핸드폰을 가져다준다. 

잠깐 사이 이온이가 유재인 척 남긴 문자로 유재는 곤경에 처하게 된다.

진실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유재, 누명을 쓴 동주, 아무렇지도 않은 이온, 친구들의 일을 대신해 주는 미리, 이온이와 엮이게 되어 곤란해진 시연, 이렇게 다섯 명은 진실을 밝히는 과정에서 용기를 내고 우정을 쌓는다.


“혹시 당신의 선택 중에 되돌리고 싶은 게 있나요?”(p.7)


친구 미리를 사고로 보내고 시연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후회하며 살아가고 있다.

모든 것을 자기 탓으로 여겼던 시연에게 ‘그날’로 되돌아갈 수 있는 기회는 무엇보다 간절했다.

비슷한 사연을 가진 두 사람 더 기차에 오르기로 하는데 

“죽은 자와 연관된 선택은 되돌릴 수” 없지만, “살아 있는 자와 연관된 선택은”(p.20) 되돌릴 수도 있다는 말에 또 한 번 선택의 갈림길에 놓이게 된다.


“어떻게 완벽한 삶이 있을 수 있겠나? 그 순간 최선을 다하면 되는 거지. 나름 괜찮은 삶이었지.”(p.23)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는 걸 알기에 후회되지만 현재를 잘 살아가려고 한다.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로 오늘의 시간도 흐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인공 시연처럼 소중한 누군가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간절함과 용기는 독자 입장에서 충분한 대리 만족이었다는 것은 숨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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