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와 법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닫게 만드는 사건들을 경험했다. 계엄령 논란과 탄핵 사태는 법과 제도가 단순히 형식적인 장치가 아니라 민주주의를 지키는 근간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었다. [변호사 아빠와 떠나는 민주주의와 법]은 바로 이러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 민주주의와 법을 일상적인 언어로 풀어내어 청소년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변호사 아빠’와 중학생 딸이 법과 민주주의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8박 9일간 특별한 여행을 떠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딸의 호기심 어린 질문과 아빠의 진지하면서도 친근한 답변은 독자에게 법이라는 주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한 부분이 돋보인다. 대화 속에서 법과 민주주의의 기본 개념은 물론, 그것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고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책은 총 9장에 걸쳐 민주주의, 헌법과 기본권, 정치 과정과 시민 참여, 선거와 선거 제도, 민법과 가족 관계, 형법, 근로자의 권리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법 공부를 하지 않으면 접하기 힘든 주제들이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법의 다양한 측면에 대해 배우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각 장은 중고등학교 교과서 내용과 연계되어 있어 학생들에게는 교과적인 도움을 줄 수 있고, 성인 독자들에게도 민주주의와 법을 다시 한번 고민해볼 기회를 제공한다.

법과 민주주의는 단순히 교과서에 나오는 이론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일상을 지탱하는 근간이며, 위기 상황에서는 우리의 권리를 지킬 수 있다는 중요한 교훈을 주었다. 이 책은 법과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실제 사례와 연결해 전달함으로써 그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다.

[변호사 아빠와 떠나는 민주주의와 법]은 법이 일상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서 끊임없이 작용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청소년을 위한 책이지만, 민주주의와 법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고민하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추천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