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여중 추리 소설 창작반』은 지명여중의 추리소설 창작반에 속한 학생 오지은과 심해영이 2년 전 진송초등학교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오지은은 셜록홈즈처럼 사건을 이끌어가는 인물이고, 심해영은 그의 곁에서 사건을 함께 풀어나가는 존 왓슨 같은 역할을 맡는다. 이 소설은 스릴러가 미래의 사건 전개에 중점을 둔다면, 과거의 사건을 추적하는 데 중점을 둔 추리소설의 특징을 잘 살리고 있다.
이야기는 CCTV 속 첫 용의자인 영자 할머니가 너무 쉽게 범인으로 몰리면서 시작된다. 오지은은 첫 번째 용의자가 범인이 아닐 확률이 높다는 점에서 영자 할머니가 진짜 범인인지 의심하기 시작한다. 독자들도 영자 할머니의 진범 여부에 의구심을 가지게 되고, 이는 이야기의 긴장감을 유지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오지은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사람들의 도움을 받는다. 그 과정에서 사건의 단서를 알려주는 사람 중 일부는 범인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던 중 정체불명의 담배 꽁초가 지은의 집으로 배달되고, 할아버지 집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그만두지 않으면 가족이 다칠 것"이라는 위협 편지를 받게 된다. 이 일을 겪으며 지은과 해영은 진실을 밝히려는 과정에서 두려움과 용기 사이에서 갈등하고, 이를 통해 정신적으로 성장하게 된다.
『지명여중 추리 소설 창작반』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예상치 못한 반전이 있지만, 독자들은 직감적으로 범인을 예측할 수 있도록 단서가 마련되어 있다. 다만, 억울하게 범인으로 몰린 영자 할머니의 누명을 풀어줄 구체적인 해결책이 부족하다는 점이 아쉬움을 남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