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본 엄마의 휴대폰에서 '북극곰'과 엄마가 나눈 메시지를 발견한 송이 엄마에게 남자친구가 생겼나 봅니다.
엄마는 아빠와 이혼한 뒤 한송이 꽃집을 운영합니다. 엄마를 뺏기는 것 같은 송이는 엄마가 남자친구를 사귀는 것을 반대하지요.
송이를 사랑하지만 그것과는 다르게 외로운 엄마. 딸의 반대에도 남자친구를 만납니다.
엄마의 연애를 두고 엄마와 딸의 갈등을 그린 청소년 소설인데요.
서로의 입장이 다른 두 사람의 이야기는 동물원의 기린을 보는 시각도 다릅니다.
엄마는 기린의 눈에서 슬픔과 외로움을 보고 송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을 봅니다.
그러나 엄마와 송이는 둘 다 그 속에서 묵묵히 견뎌내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제목이 <겨울 기린을 보러 갔어>인 이유가 있었네요.
저자는 창작 노트에서 이렇게 말해요. "다름을 인정하고 견뎌내며 나아가는 힘, 그것이면 됐다. 인간은 본래 개별적인 존재로 이 땅에 살고 있으니까."
송이는 정해진 날에만 아빠를 만납니다. 송이와 잘 지내보려 하지만 둘의 사이는 어색하기만 합니다. 그런 아빠와 화해해 가는 과정도 보여줍니다.
가까운 가족이기에 다 알 거라고 여기지만 말하지 않으면 알 수 없습니다. 서로 다른 인간이지만 소통하며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해 가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렸네요.
이번 겨울에는 기린 보러 동물원에 가야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