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이혼 후 엄마와 단둘이 살던 한송이. ? 시장통 꽃집을 운영하며 가족보다 가까운 이웃들 덕분에 덜 외롭게 지내고는 있지만, 종종 엄마의 연애 이슈가 있을때마다 어린 아이지만 불안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는데요. ? ? 우연히 본 엄마 핸드폰에서 '북극곰'과의 수상한 메시지를 발견하는데.. ? ? 엄마에게 썸남이 생긴것 같은 느낌은 들지만 아직 확실한 증거는 없고... 엄마에게 대놓고 물어볼 수도 없는 상황. ?
송이는 아빠와 함께 살지는 않아도 한달에 한번씩 만나고 있어요.
하지만 아빠가 재혼하고 아이까지 낳은 상황에서.. 점점 멀어지는 기분이 드는건 당연하겠죠??
엄마의 '북극곰' 정체를 알게 된 후로는 더 심각하게 걱정이 되는 송이.. ? 혹시 엄마도 아빠처럼 재혼을 한다고 하고.. 나를 버리면 어쩌지? 아빠에게 갈 수도 없고.. 엄마와 새아빠와 함께 사는 것도 아닌 것 같고.. 아직 혼자 살기에는 자신이 없고... ? ? ? 이야기 속 송이는 중3인데 딱 우리딸 나이라 읽으면서 자꾸 우리 딸과 비교해보게 되더라구요. 다 큰듯해도 아직 마음은 아이인데... ? 부부가 헤어질 수는 있겠지만 헤어진 후 아이의 불안함과 상처는 두 사람 모두가 책임감을 갖고 보듬어주어야 부모 아닌가요? 읽으면서 자꾸 송이의 감정에 동화되다 보니 송이 엄마도 아빠도 북극곰 아저씨마저도 너무 싫더라구요;;
?
그런데 송이 엄마의 생각은 다른가봐요. ? 16살정도 되었으면 싱글맘인 엄마의 입장을 헤아려줄 수도 있을 나이라고.. 엄마도 엄마이기 전에 여자임을... 알아주길 바라나봐요. ? ? 엄마도 혼자 꽃집을 운영하며 송이를 키우던 시간이 외롭고 버거웠던 순간이 많아 누군가에게 의지하고픈 마음이 있었다고.. ? ? ?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해도..
술김에 딸에게 술주정하며 상처주는 말을 내뱉는 모습에선 너무 실망스러웠어요.
"엄마를 죽여야 해!"
마음 속에서 엄마를 죽여라..? ? 무조건적으로 희생하는 여인, 엄마를 죽이고, 한 여자로 다시 봐야 송이도 엄마도 자유롭게 서로를 존중할 수 있다는 이야기.. ? ?
송이의 방황이 있었지만, 엄마와 송이는 서로의 자유를 존중하며 거리를 두되 서로 솔직하게 마음을 터놓는 모녀관계로 다시 발돋움하기로 했어요.
?
여자 혼자 아이를 키우며 고군분투하는 자신의 삶이 초원에서 잡혀와 동물원에 갇혀 있는 기린의 처지와 비슷하게 느껴져 겨울 기린의 눈망울이 더욱 더 슬퍼보인다던 송이 엄마와 달리 송이는 겨울 기린의 눈에서 초월자의 힘을 발견했어요. ? 누구나 바라던 환경이 아닐지라도 그 안에서 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고 빛을 낼 수 있는 힘을 키우고자 하는
어쩌면 송이 자신이 바라는 모습이 아닐까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