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다 조금씩 다릅니다. 그렇기에 이 세상의 중심은 '내'가 아니라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를 통해 자폐장애에 대한 시각이 어느 정도 완화됐다 할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여전히 다름에 대한 시선은 차갑고 따갑습니다. 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어떠한 마음과 시선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할 지를 작가는 따뜻한 글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채아는 3년 전 산책길에 실종되어 동사로 발견된 자폐장애를 가진 오빠 채준을 마음에 묻고 살아가는 소녀입니다. 절친 주희는 우빈에게 좋아한다 고백을 하고, 우빈은 자폐장애를 가진 연두를 맘에 두고 있습니다. 주희는 연두에게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고, 그걸 바라보는 채아는 화가납니다.
자폐장애를 가진 연두와 채준이처럼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이 공간에는 나와 조금 다른 이들이 있습니다. 마주치면 조금 불편해 애써 외면하기도 하고 일부러 무시하기도 합니다. 한 공간에 있다는 게 마땅찮아 불쾌해질 때도 있지만, 때론 불쌍한 마음이 들어 도움을 주고 싶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는 다 조금씩 다릅니다. 우리는 똑같이 설계되어 대량으로 찍어낸 로봇이 아니니까요. 그렇기에 이 세상의 중심은 '내가 아니라 '우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해 조화를 이룬 '우리' 말입니다.
"미안하지만"으로 시작하는 연두의 말에 미안해하지 말라는 채아, 미안할 것도 없다는 주희, 그리고 그런 연두에게 미안한 우빈. 이 친구들을 통해 우리가 누리는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주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할 필요가 있으며, 서로에 대한 약간의 배려가 큰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에 모든 연두는 '미안한 친구'가 아니야. 우리도 연두들처럼 서로가 다른 빛깔의 사람들이야. 특별한 너가 아니라 서로 다른 우리가 함께 조화를 이루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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