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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평가단] 세상의 모든 연두
작성자 신승철 등록일 2024-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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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연두》의 주인공 채아는 병신이라는 단어에 민감하다. 오빠가 자폐장애를 가졌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채아는 같은 반 친구 연두를 마음속에서 밀어내었다. 아마도 그 탓으로 절친 우빈이 도서관에서 본 연두를 찾아달라는 스케치를 보고도 연두를 떠올리지 못했을 것이다. 절친 우빈이 좋아하는 감정을 갖게 된 아이가 자폐장애를 가진 연두다. 이제 채아는 어떤 생각을, 어떤 행동을 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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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며 많은 것들에 대해 반성하고 또 감사했다. 무언가 불편하게 생각하며 그들을 꺼리던 내 모습을 연두에게 설레는 우빈을 보며, 연두를 챙기는 채아를 보며 반성했고, 이제라도 반성할 기회를 준 이 책이 고마웠다.


이 책《세상의 모든 연두》는 아마도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을 부끄럽게 만들 것 같다. 누군가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아무 이유 없이 '미안합니다'부터 말해야 하는 자폐장애인들이나 그들의 가족들에게 나도 부담스러운 누군가이었을 듯해서 부끄럽다. 또 반성하게 된다. 머리로,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그들의 고통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그들의 아픔에 대해 공감하게 해주는 아름다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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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에게서 죽은 오빠의 모습을 떠올리며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는 채아의 어른스러운 모습이 안타깝게 보이는 까닭은 무엇일까? 우빈이의 근심이고 이야기 전체의 갈등인 주희의 모습이 안타까운 까닭은 또 무엇일까? 채아와 연두의 우정도 우빈과 연두의 썸도 조금 더 성숙하고 밝아지길 바라본다. 마치 한 편의 청소년 성장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정말 몰입감과 속도감이 엄청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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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2. 엄마도, 채아도, 그리고 오빠조차도 그들에게 '착한 마음'을 바란 적이 없다. 그저 똑같이 바라봐 주기만을 바랐을 뿐이다. 하지만 그 당연한 마음은 언제나 상처가 되었다. 그리고 그 '착한 마음'때문에 받은 상처는 오래도록 아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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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미안해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세상이 오면 좋겠다. 그런 세상을 위해서 우리 개인이 해야 할 일은 다름이 틀림이 아님을 알아가는 것이다. 또 알리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연두들이 '미안합니다'라는 말로 세상과 소통하지 않도록 편견을 버리고 아이들의 유연한 사고를 배워야 한다고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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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서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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