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 말처럼 우리는 행동도 그렇게 하고 있을까요?
우리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는 소설을 만났습니다. 읽는 내내 제 모습을 돌아보고 반성하게 하네요.
채아의 오빠는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채준이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난 뒤, 채아는 오빠를 잃은 슬픔과 함께 오빠를 창피하게 생각했다는 자책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 날 채아의 절친인 우빈이 첫사랑 상대를 만났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그 상대가 채아와 같은 반인 연두였습니다.
연두는 채아의 오빠와 같은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아이입니다. 채아는 우빈에게 더는 감정을 낭비하지 말라고 말하고 그 말에 우빈과 채아는 크게 싸우게 되지요.
장애인의 가족으로 살며 다른 사람들의 시건과 차별을 몸소 경험했던 채아. 그리고 그 채아의 가족을 가까이서 지켜보았던 우빈.
"미안할 일이 아닌데, 미안한 일이야. 미안해서는 안 되는 일인데, 미안한 일이 되어버린 거지. 그냥 그런 일로 만들어 버린 거야. 세상이, 사람들이....."
두 아이가 화자가 되어 번갈아가며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자폐 장애인에 대한 차별적인 시선과 괴롭힘을 묵인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미운 오리 새끼의 미운 오리는 백조가 되지 않아도 예쁘다는 연두의 말이 가슴에 와닿네요.
청소년 소설이지만 깊이가 있습니다. 어른들도 꼭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은 소설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