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아는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오빠가 있다. 때론 부끄러워하고, 때론 귀찮아하기도 했던 오빠지만 갑작스러운 사고로 떠난 오빠를 생각하면 자책과 슬픔으로 가슴이 막히는 기분을 느낀다. 위로라며 건넨 절친 주희의 말에 상처받아 주희와도 사이가 멀어진다. 그러던 어느 날 절친 우빈이 우연히 도서관에서 만난 아이에게 첫눈에 반하는 일이 생기고, 채아는 첫사랑 상대를 찾아주려 한다. 그 아이가 같은 반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특수반 연두라는 것을 알게 된 채아는 혼란에 빠지고, 결국 우빈과도 싸우게 된다.
자폐스펙트럼 장애라는 단어로도 알 수 있듯이 일부만 해당되어도 진단을 받을 만큼 진단 범위가 매우 다양하다고 한다. 여러 원인들로 인해 환자 수도 많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하고, 주변에서 꽤 많이 볼 수 있게 되었다. 생각해 보면 갈수록 늘어가는 장애인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함께 살아가기 위해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지에 대해 배운 적이 없는 것 같다. 그에 대한 대답을 채아를 통해 배웠다. 연두가 약자이기 때문에, 장애가 있기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거나 동정, 연민을 느끼며 더 챙겨주는 것이 아니라, 친구이기 때문에 배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친구가 아프면 걱정해 주고, 밥을 늦게 먹는 친구를 위해 급식 줄을 양보해 주는 마음으로 배려하는 것, 연두를 특별하게 대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다름을 알고 함께 조화롭게 살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정말 중요하다 생각된다. 굳이 다른 것을 맞추려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 각자가 모두 존재 자체로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것. 연두의 행동들이 미안할 일이 아니라는 것. 그냥 같은 친구라는 것.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다. 주변에서 흔히 보기도 하지만,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서 그 상황을 피하는 일이 있었는데 앞으로는 그냥 똑같이 대하면 된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연두와 그 가족들을 응원한다. 또한 그들이 장애가 있는 것이 결코 미안하고 사과할 일이 아닌 세상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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