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에몽의 노진구를 보는 듯한 그림이라 친근하다. 각종 채소가 귀염, 아바타는 더욱 귀염이다. 또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빙하, 수리부엉이 등의 실사 사진도 곳곳에 실려 있어 경각심을 심어 준다. 환경 도서를 여러 권 읽었지만 완전 새로운 포맷이라 새롭다. 평범한 일기와 같은 에피소드 후 4단계의 방을 지나 퀴즈를 풀도록 되어 있다. 실제 메타버스로 구현되면 아이들이 게임하듯 몰입하여 환경 교육의 효과가 엄청나게 커질 것 같다. 요즘 초등학생인 내 아이를 옆에서 보면 고학년으로 갈수록 환경문제에 둔감해 진다고 느낀다. 저학년 때는 학교 선생님 말씀이 세상 전부였는데 졸업을 앞 둔 요즘은 아니다. 코로나 이후 일회용 플라스틱 환경이 만들어져 그런지 아무 거림낌 없이 사고 버리고를 반복한다. 개인컵을 들고 다니자는 뜻 있는 대학생들의 목소리가 커질 줄 알았는데 지금은 어느 매체에서도 다루지 않는다. 환경 운동가들의 목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다. 사람들이 당장 먹고 사는 문제가 시급해져서 그런 것 같다. 하지만 환경은 사람들 마음이 편할 때 들여다 볼만큼 여유있는 상태가 아니다. 그래서 안타까움이 크다. 이런 때에 CC스토어가 아이들의 폰 속에 모두 들어가 있다면 걱정이 덜 될 것 같다. 이 책은 지식적인 면에서도 훌륭하다. 기후, 기상, 날씨를 구별해서 사용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기후변동성, 생물다양성, 해양산성화라는 단어 뜻을 아는 학생들이 얼마나 될까. 아이들에게 정확하고 수준있는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단어는 열탕화이다. 작년부터 두 달이 넘는 열대야에 고온다습한 여름을 겪어서 열탕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이 남다르다. 이처럼 환경 교육의 방향을, 막연하게 북극 빙하가 모두 사라져서 북극곰이 불쌍하다가 아니고 내 생명을 위협한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해주는 쪽으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딸기, 김치, 미역국, 감자칩 등 우리 어린이들과 너무나 가까이 있는 먹을 거리를 소재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이 확 와 닿는다. 예약하면 십 년 후에 배달되는 한 알에 십 만원짜리 딸기, 김치맛만 내는 소스, 감자가 1% 들어간 감자칩은 아이들 마음에 깊이 새겨질 것이다. 개인적으로 쌀밥이 사라지는 것이 가장 싫다. 아이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