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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평가단]가짜 모범생2
작성자 박형녀 등록일 2024-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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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모범생2

 

누군가의 트로피가 아닌 나 자신으로 살아가려는 십대들을 위한 힐링 판타지

 

열일곱 살, 효주는 아빠의 소망인 의대를 준비하고 있었다. 시험을 망친 날, 가슴이 답답한 증세를 느꼈고 담벼락으로 빨려 들어갔다. 도착한 곳은 불안 증세를 가진 아이들이 갈 수 있는 새로운 세계였다. 안나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피움학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같은 반 시윤이를 만났다. 시윤이를 보면 큐브를 손에 놓은 적이 없었다. 이곳은 먼저 온 사람들이 나중에 온 사람들에게 설명해 주면서 순환되는 구조라고 했다. 물리적 시간이 아닌 마음의 시간을 모래가 떨어지는 속도로 보여준다는 모래시계를 받았다. 마음이 움직일 때만 모래가 떨이지게 되고 입자가 아래로 다 떨어질 때쯤 이곳을 벗어날 수 있다고 했다. 벽을 나가는 순간 기억을 잃게 되지만 물건 정도는 희미하게 기억날 수도 있단다.

 

자신을 공부 못하는 괴물이라고 부르는 엄마를 둔 중학생 은찬, 부모의 압박 때문에 명문대를 목표로 한 삼수생 삼수 오빠와 같은 조가 되어 서로의 마음을 드러내고 에너지를 쌓아간다. 효주의 엄마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파리로 떠났다. 엄마가 떠나자 아빠는 효주에게 집착했다. 의대반을 나오고 싶었지만 딸만 바라보는 아빠가 어깨 위에 무게로 남아 있었다. 열심히 공부해도 아빠가 원하는 성적이 나오지 않자 불안했다.

 

여기 온 애들 모두 신체적 증상이 있어 이 벽으로 넘어온 것이다. 안나 선생님도 똑같은 증상이 생겨서 이곳으로 오게 되었다. 1 김민정이라는 아이가 말을 걸었다. 미대에 가고 싶지만 형편이 어려워 고민하는 민정이는 엄마 이름과 같았다.

 

이 곳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할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장소는 도서관이다. 책을 보거나 쿠션을 베고 누워서 봐도 눈치 주는 사람이 없다. 기숙사에서는 늦은 밤까지 깨어 있을 필요가 없는데 시험도 성적도 없는 세계였다. 고민을 안고 가는 것은 무거운 배낭을 혼자 메고 가는 것과 같지만 누군가와 대화하면 마음의 무게가 한결 가벼워져서 모래시계가 조금 더 빨리 움직이길 기대한다고 안나 선생님은 말했다.

 

조원들은 의식의 전망대에 가서 보고 싶은 장면이나 사람을 만나고 오기도 했다. 효주가 본 아빠는 전단을 돌린 후 경찰서에 들러 실종 수사의 진전 상황을 물었다. 길바닥에 주저앉아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모든 게 아빠의 잘못이라고 자책하는 듯 보였다. 효주는 아빠의 모습에서 아빠마저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무서웠고 가슴이 또 답답했다. 또다시 머리가 심장을 갉아 먹는 것 같았다.

 

안나 선생님은 피움의 절대자가 아닌 가이드란 직책을 맡았을 뿐이지 너희랑 다를 게 없다고 했다. 더 이상 묻지 말라고 한다. 시윤이는 그림 공포증을 극복했는지 피움학교의 전경을 슥슥 스케치하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여기는 몸에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들 눈에만 보이는 세계, 믿기지 않겠지만 사실이다. 은찬이는 성적을 조작하여 엄마에게 꾸지람을 듣고 이곳에 왔기에 공부 잘하는 법을 알려달라고 하였다. 삼수 오빠는 군대로 내빼지 않으면 명문대 병에 걸린 부모님을 이길 수 없다고 했다. 두 사람은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벽으로 조심스럽게 걸어갔다.

 

마음이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채워지는 것 같았다. 우리를 돌보며 에너지가 채워졌다는 안나 선생님의 말이 이제야 공감이 갔다.p176

 

효주는 시험을 잘못 본 것이 아니라 일부러 오엠알 작성을 밀려 썼다고 고백했다. 시험이 어렵지 않았는데 이번 성적이 잘 나오면 아빠의 기대감은 점점 높아질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왠지 모르게 진심을 털어놓으니 마음이 후련했다.

 

민정이가 곧 저 벽을 나가게 될 것 같다면서 안아주는데 엄마 같은 기분이 들었다. 선생님은 과거의 사람도 왔다고 한다. 민정이와 친한 것을 보니 엄마의 10대 모습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은찬이와 민정이도 떠나고 안나 선생님과 시윤, 효주가 남았다. 안나 선생님은 효주에게 아직 가야 할 길이 많다고 희망적인 이야기를 해주었다. 효주는 아빠에게 의대를 가지 않고 하고 싶은 공부를 하겠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까

 

[가짜 모범생2]의 저자는 세상에는 성적에 짓눌려 부모님에게 속마음조차 말하기 쉽지 않은 아이들이 많다. 경쟁에 지친 아이들이 잠시 피움학교에 와서 용기를 얻고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마음 에너지가 채워져야 움직이는 모래시계처럼 부모님이나 청소년들은 자신을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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