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통과 유물 등에 관심이 많은 아이돌의 멤버가 외국에 있던 유물이 다시 우리나라로 반환 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이야기꾼 정명섭 선생님의 소설 [아브카라디브카, 마법의 언간독]에도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멤버가 200년 전에 쓰여진 [증보 언간독]이라는 고서적을 낙찰받아 소중히 여기고 있으며 '증보'판이 나오기 전의 [언간독]을 구하려고 알아보고 있지만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어 그동안은 전혀 관심이 없던 오래 된 책에 대한 흥미가 생긴 주인공 주희가 박물관에 기증하려고 추려놓은 증조할머니의 유품 상자에서 바로 그 증보판 이전의 [언간독]을 발견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 됩니다. 

소중한 [언간독]을 껴앉고 자다 일어나 보니 1937년의 옥천에 뚝! 떨어진 중학교 입학을 코앞에 둔 소녀 주희가 그곳에서 만난 또래 여자 아이이자 증조할머니 갓난이와 [언간독]을 만나게 되는 순간까지 정신없이 빠져 들어 읽었습니다. 상상도 하기 싫은 스마트폰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에 떨어져, 여자아이에겐 공부할 기회도 없는 세상을 마주하고, 역사책에서 글로 배우던 식민지 시대를 몸소 겪게 되는 주희가 들려주는 이야기가 남다르다고 여겨졌는데 책을 다 읽고 나서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과연 1937년에 떨어졌던 주희는 현실로 돌아왔을까요?? 옥천과 [언간독]에 얽힌 또다른 비밀은 책을 통해 확인하시길. 이 땅에 우리가 우리로 온전히 살아 갈 수 있었던 것이 어떤 의미인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살 곳을 잃고 떠도는 민족들, 식민지를 지배했던 이들에게 미래를 빼앗기고 여전히 가난과빈곤의 삶을 근근히 이어가는 사람들에 비하면 기적의 민족으로 불리는 우리가 '우리'로 살아갈 수 있는 데에는 분명 어렵고 힘든 그 시절에 그저 평범해 보이지만 특별한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실물 [언간독]에 관한 관심도 생기고, 역사적인 사건들도 찾아 보고 싶어지는 [아브카라디브카, 마법의 언간독] 통해 자꾸만 잊혀지는 100년 전 과거의 우리 모습을 만나보시길 추천합니다.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 졌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라는 걸 알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은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엠버도 떠올리게 됩니다. 힘든 현실에서 더 힘들었지만 깨어있는 과거로의 여행에 초대합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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