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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평가단8기] 소원 따위 필요 없어
작성자 김보람 등록일 2023-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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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 강해지는가?

언제 살아있다고 느끼는가?

혈액 암을 앓고 있는 단역 배우인 민아와 하반신 마비로 인해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된 동수,

그리고 엄마의 압박으로 숨이라도 쉬기 위해 꾀병을 부려 병원에 입원하는 혜주까지 이 세명은 사랑병원에 입원을 하고 있다.

모두에겐 각자의 사정이 있었고, 그 각자의 사정에서 벗어나고 싶어 했다.

그러다 병원의 인적이 드문 곳, 동수가 발견한 이상하고 비밀스러운 엘리베이터는 세 사람을 이상하지만 완벽한 세계, 샤이어로 인도한다.


체념하는 것은 쉬웠다. 하지만 늘 쉬운 길이 아니라 어려운 길을 택했다. 쉬운 건 재미없으니까.


샤이어에서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는 시민권 담당자인 로봇 미키의 설명을 듣고 난 후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었고, 인정을 받고 싶었던 혜주는 고민도 없이 샤이어의 시민권을 받아 '친절부서'에서 근무하게 된다. 그리고 민아와 동수 역시 자신의 혈액 암을 고칠 수 있고, 다시 걸을 수 있게 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들의 소원과도 같았던 불가능한 일이 샤이어에서는 가능하다니.

기후변화로 인해 사라진 과일이 있고, 또한 문학이 금지된 샤이어에서 민아는 자신의 꿈이었던 시에 대한 열정이 되살아난다.


그리고 아이들은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는 이 샤이어를 떠나, 다시 현실로 돌아가려 한다.




나는 언제 강해지는가? 언제 살아있다고 느끼는가? 이 질문에 나는 어떤 대답을 해야 될지 한참을 생각해 보았다.

아마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강해질 테고, 내가 바라는 일이 불가능해 보이는 일일지라도 부딪혀볼 때 살아있다고 느끼지 않을까?

이 아이들도 마찬가지일 테다.

각자의 사정이 있지만, 그 사정에서 도망가고 싶었을 테지만 결국 아이들은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였으며 또한 이겨내려 온몸으로 부딪히고 있었다.

나는 강해졌을까? 지금 살아있다고 느끼고 있는 걸까?

책을 읽은 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더는 소원 따위 필요 없다는 것을. 소원을 간절히 비는 대신 하루하루 더 치열하고 즐겁게 살아가련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뜨겁게 눈을 마주치고 손을 마주 잡으면서.


※해당 도서는 출판사 특별한 서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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