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Home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신간평가단 8기] 소원 따위 필요 없어
작성자 박현정 등록일 2023-08-28    
첨부파일


'나는 언제 강해지는가? 언제 살아 있다고 느끼는가?' 이 책의 띠지가 눈길을 끈다... 사실 생각해 본 적은 없다. 그저 태어나서 살아가고 있으니까 그 하나로 살아있음을 느꼈던 나인데 이제 다르게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숨도 정상적으로 쉬고, 장애를 가진 사람과 다르게 오감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에 살아 있음을 느끼는 것이 맞을 것 같다.


하지만... 언제 강해지느냐 이 부분에서는 아직까진 물음표이다. 며칠 간 생각해봐도 아직은 물음표이다.


이 책엔 단역 배우이지만 누구보다 환한 미소를 가진 혈액암을 앓고 있는 민아와 엄마의 압박에 벗어나려 일부러 없는 병을 만들어 꾀병을 부려서 수시로 입원을 하는 혜주. 그리고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 마비로 휠체어 신세를 지게된 동수가 나온다.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사랑병원의 환자이다. 그러던 어느날 이상한 엘리베이터를 발견한 동수는 민아와 혜주와 함께 샤이어라는 도시에 불시착한다. 불치병도 고쳐내고, 걷지 못할거라는 동수의 다리도 걸을 수 있을거라고는 하지만 뜻밖의 문제에 다다르게 된다. 모든것이 평화롭고, 자유로운 그곳이 억압과 명령, 탄압의 공간임을 느끼게 된 혜주와 시를 좋아하는 민아이지만 소설과 시라는 존재가 없는 왠지 정서적으로 삭막함을 간직하고 있는 그곳으로 부터 벗어나고 싶은 민아. 그곳에서 의외의 인물 현준이란 같은 또래도 만난다. 자신과 같이 시를 좋아하는?

샤이어를 떠날 때도 도움을 주던 인물이었다. 삭막한 도시에도 그러한 소년이 있음에 의외로 내가 위로 받았다.

문학적인것이 사라진 도시라니... 진짜 싫다!!   그 속에서 오아시스 같은 소년의 등장... 뒤에 그 소년이 어찌 되었을까 하는 궁금증까지 생겼다. 시를 쓰는 행위를 하면 체포된다는 말이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칩을 인식해서 마치 로봇처럼, 매뉴얼대로 일해야 했던 혜주의 모습도 나로서는 숨이 막혔다. 엄마의 압박을 떠나 자유를 얻고, 스스로의 독립 공간을 얻었다고 생각했는데 손톱 끝에 이식된 칩이나 드림워치 같은것으로 위치 추적 당하거나, 도청 당하거나 하는 부분은 아무리 이런 미래가 온다고 한들 전혀 행복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임신과 출산 문제도 솔직히 답답했다. 스물살부터 삼십대 사이에 무조건 아이 한 명 출산... 낳지 못하면 체포... 이 시대는 노동력이 귀한 시대임은 물론 다른 차원에서 온 사람마져 반길 정도면 말 다했지 싶었다. 강제성이 몰고올 파장말이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시대도 인구 감소 중인제 책에서 미리 실감하고 나니 살짝 미래가 두렵기도 하다.

내가 살짝 소름 돋았던 부분은 인공지능 로봇들은 세금을 내지 않는다는 부분이다. 흠... 뭔가 그렇다. 노동이 귀하다면서... 인구 감소가 두렵다면서... 세금 문제를 인간에게 전가 시킨다는 부분도...


이 책에서는 아이들 모두 샤이어를 벗어나 원래 사랑병원으로 돌아온다. 완벽한 공간 이었음에도, 소원을 이룰 수 있는 공간임에도 그들 스스로 벗어 나왔다.

누군가는 건강하고 싶고, 압박에서 벗어나고도 싶고, 휠체어 없이 걷고 싶은 소원이 있다. 하지만 그공간을 뿌리쳐 나왔다. 그들이 가진 고통과 두려움에 당당히 맞섰다.  완벽한 곳에 불시착해서 소원을 이뤘다고 생각하겠지만 무엇인가 허전함을 느꼈을 것이다.

원래의 공간으로 돌아오면서 무엇인가 꿈에 꾼듯한 기분도 들게 했다. 기묘한 여행을 한것처럼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어렸을 때부터 자주 아팠었고, 저자의 쌍둥이 동생의 암 확진 판정과 큰 수술, 투병과정을 옆에서 도우며 아픈 사람들이 자주 마음에 들어왔다고 한다.


누구나의 마음속에는 간절한 소원 하나씩은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완벽한 세계라고 하는 샤이어라는 공간에서 무엇인가 빈 듯한 그곳에서 아무리 온갖 소원을 다 들어준다고 해도 나 또한 소원 따위는 필요없다. 자신의 온전한 내면의 세계와 외부와의 관계 (친구, 가족)적인 부분이 차단 되어 있고, 또 한 가지!! 건강한 몸이 없다면...


생각해보니 내가 언제 강해지는가?

바로 다른 이들이 아픔을 딛고 일어서는 모습을 바라봄을 통해 내가 성숙해지는 것을 느끼는 것 같다. 어떻게 그것들을 극복해 내는지 몸소 알아갈 때 내 안에 뜨거움과, 강함을 깨닫게 된다!!


 
번호 제 목 작성 날짜
485 [신간평가단 8기] 잃어버린 집 - 권비영 장편소설 정은숙 2023-09-06
484 [신간평가단8기] 잃어버린 집 정예지 2023-09-05
483 [신간평가단] 소원 따위 필요 없어 이영주 2023-09-01
482 소원따윈필요없어 신간평가단8기박혜경 2023-08-30
481 [신간평가단] 잃어버린 집 신승철 2023-08-29
480 [신간평가단8기] 소원따위 필요없어 이지연 2023-08-28
479 [신간평가단 8기] 소원 따위 필요 없어 박현정 2023-08-28
478 [신간서평단] 소원 따위 필요없어 김민지 2023-08-26
477 [신간평가단] 소원 따위 필요 없어 조윤희 2023-08-26
476 [신간평가단 8기] 소원 따위 필요 없어 장미애 2023-08-25
이전 10 개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다음 10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