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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평가단]소원 따위 필요 없어
작성자 박형녀 등록일 2023-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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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문학상 수상 작가 탁경은의 [소원 따위 필요 없어]는 청소년 문학으로 두려움에 지지 않고 나아가는 십대들을 위한 이야기다. 판타지 소설이어서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나는 언제 강해지는가? 언제 살아 있다고 느끼는가?

 

단역 배우이자 혈액암을 앓고 있는 민아, 하반신이 마비되어 휠체어 신세를 지는 동수, 엄마의 압박이 버거워 꾀병을 부려 입원하는 혜주는 열여섯 동갑내기로 사랑 병원에서 만나게 된다. 도피처로 병원에 입원하는 혜주는 예쁘고 성격도 좋은 민아가 부럽다. 사실, 민아는 연기 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가족이 원해서 하고 있을 뿐이었다. 민아와 동수는 병명도 통증도 다르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겠다 다짐했다는 점이 같아 친해지기 시작한다. 혜주는 민아, 동수를 보면서 자신이 더 불행하다고 느낀다.

 

이상한 엘리베이터를 타고 세 사람이 도착한 곳은 미래의 세계 샤이어였다. 이곳은 복지 수준이 완벽해서 살기 괜찮은 국가라고 했다. 아무나 오는 곳이 아닌 간절히 원해야만 올 수 있다. 민아의 암을 고칠 수 있고 동수는 걸을 수 있다고 한다.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었던 혜주는 시민권을 받아 친절 부서에서 일을 하게 된다.

 

동수는 인간의 다리를 보조하는 생체 로봇과 동기화가 되어야 하는데 쉽지 않다. 간절히 원하면 이렇게 생생한 꿈을 꿀까. 미련을 버리기 위해 길게 숨을 내뿜는다. 바다가 보고 싶었다. 걸을 수 있는 기쁨을 엄마에게 알리고 싶었다. 가족을 이곳으로 데리고 올 수 있는가 물으니 불가능하다고 했다. 가족과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없다면 이곳이 살기 좋은 곳인지 잘 모르겠다. 3층에는 미식가 장관, 자살예방, 은둔형 외톨이 담당 장관 별별 장관이 다 있었다. 외로움 담당 장관 수진은 홀로 울고 있었다. 사람들이 점점 고립돼서 걱정이라고 했다.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호출하면 언제든지 달려가야 한다.

 

산책을 나간 혜주에게 어떤 여자가 도움을 청했다. ‘샤이어는 궂은일은 로봇이 다 하고 사람들은 행복하기만 하면 되는 곳이지만 문제는 인구 감소다.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가 한 달 이상 구금하는 체포 영장이 날아왔단다. 여자의 이야기를 들을수록 이곳이 이상하게 생각되었다. 도망가고 싶다는 마음이 솟구쳐서 상담할 때 금기어를 말해버렸다. 자기가 하는 말이 칩을 통해 부서로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았다. 자유롭고 싶어서 이곳을 선택했는데 세상에 쉬운 일이란 없다. 민아처럼 조금은 단단해지고 싶었고 엄마한테 휘둘리고 싶지 않다.

 

민아는 두 번의 주사 중 한 번을 맞았으니 병을 반 정도 극복한 걸지도 모른다. 링거 없이 다니니 편했다. 시를 좋아하고 시를 쓰는 시인이 되고 싶은 민아는 도서관이 있어 둘러보는데 시집이 한 권도 없었다. 이곳에서 태어났다는 현준을 만나게 되고, 샤이어에서 문학은 금기라고 한다. 시를 쓴다는 이유로 교도소에 가둔다고 했다. 그럼에도 민아에게 시를 써달라고 했다. 이곳은 창작을 하는 사람이 귀하다.

민아가 적어 준 시를 들킨 것 같다고 했다. 일단 토껴야지. 두 사람은 바다를 가게 되었다. 바다를 거닐고 있던 동수를 만났다. 동수는 다시 못 걷는다 해도 병원으로 돌아가고 싶어했다. 혜주도 같은 생각이었다. 로봇과 드론이 뒤쫓아 오게 되었고 동수 다리에 채워진 레그에 비행 기능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무사히 현실로 돌아온 민아, 동수, 혜주는 각자 하고 싶은 일들이 생겼다.

 

저자는 소설 초고를 쓸 때 몸이 아팠는데 동생도 아파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동생을 도우며 조금씩 몸을 추슬렀고 회복된 다음 원고를 다시 보니 느낌이 많이 달랐다. 어릴 때 자주 아파서 그랬는지 아픈 사람들이 자주 마음에 들어왔다고 한다. 이 소설은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소원 따위 필요 없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뜨겁게 눈을 마주치고 손을 마주 잡으면서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 하지 않을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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