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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평가단 8기] 연애보다 강아지
작성자 정은숙 등록일 2023-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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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하면 떠오르는 추억이라고는 딱히 없는데 [연애보다 강아지]에 실려 있는 재미난 표현들, 그림들을 보고있으려니 왜 그렇게 사람들이 매일 산책을 나가고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강아지와의 동거(?)를 마다하지 않는지 알 것도 같습니다.

가끔 뉴스에서 유기 된 강아지들이 들개 무리로 변해 사람들이나 가축 등을 공격했다는 소식을 접하면 그때서야 원래 개들이 야생의 동물이었음을 깨닫게 되지만 그럼에도 '강아지' 하면 귀여운 치와와부터 정식으로 이름도 없이 길러졌던 누렁이까지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 옵니다. 후각과 청각이 발달한 강아지들, 때론 어린 아이들보다 자신이 높은 지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듯 보이는 노련한 개들, 우울하고 힘든 이들 곁에서 위로의 따스함을 전해주는 존재로서의 강아지들은 키워 본적이 없는 사람들은 절대 이해 못하지만 함께 생활해 본 사람은 결코 다른 존재로 대체 하기가 어렵습니다.

책 제목을 보면서 정말 요즘은 결혼이나 연애보다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는 걸 실감합니다. 가끔 늦은 저녁시간에 산책을 나가보면 느긋하게 반려견과 산책하는 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호기심 많은 녀석들이 산책로 여기저기를 두리번 거리며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신나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이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걸까? 강아지가 사람을 운동시키는 걸까? 속으로 생각하다가 피식 웃고는 합니다. 함께 사는 동물에 대해 알면 알 수록 즐거움, 호기심, 기쁨, 반가움 등등 그야말로 행복에 가까운 감정들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오래간만에 만난 강아지가 꼬리를 프로펠라처럼 뱅뱅 돌리며 아는 척을 했을 때의 그 감격이란, 좋아하는 간식을 손에 쥐고 있으면 어서 내놓으라고 측은한 눈빛으로 1차 표현을 하고, 입맛을 다시며 2차 표현을 하다가 그때도 줄 생각이 없어보이면 버럭 화를 내는 강아지를 보면 밀당의 고수가 틀림없다는 생각까지 들게 만듭니다.

이웃집 노인분이 어느날 작은 유아차를 조심조심 밀고 나오셨길래 손주보셨나봐요? 인사를 했다가 똘망똘망 강아지 눈과 마주치곤 민망했던 기억에, 송아지 만한 크기의 멋들어진 갈기까지 가진 개(강아지)들을 산책 시키는 사람을 보면서 연예인 보듯 넋을 놓고 바라봤던 기억까지, [연애보다 강아지]를 읽으며 재밌는 상상은 덤이고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강아지들의 습성에 대한 공부까지 즐길 수 있었습니다.

한편으론 동물들 고유의 본능을 억제 시키고 소음방지라는 이유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게 강제하고 사람의 기분에 따라 어떤날은 친구로, 가족으로 부르다가 귀찮다고 버릴 수 있는 물건취급을 하는 경우들이 있어 쓸쓸하기도 합니다.

영리하고 귀여운 강아지들의 매력이 철철 넘치는 [연애보다 강아지] 읽고나면 강아지 언어를 한나쯤은 배울 수도 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사랑하게 됩니다. 추천 합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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