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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평가단8기] 잃어버린 집
작성자 김보람 등록일 2023-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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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었다. 아주 오래전에





덕혜옹주의 오빠이자 대한 제국의 마지막 황태자 이 은


대한제국 마지막 적통 직계손 이 구



조국을 빼앗긴 이들의 시선에서 그려지는 숨조차 편히 내쉴 수 없었던 암흑의 시대.


이보다 더 간결하고 묵직하게 가슴에 와닿게 할 수 있을까.


잃어버린 집.


제목을 보는 순간 나라를 빼앗긴 비통하고 슬픈 우리의 역사에 어울린다고 해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슬프게도 적절한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책을 읽다 보면 조국 뿐만이 아니라 따뜻한 보금자리였던 집을 정말 잃게 된다.


그래서 잃어버린 집이란 제목은 중의적 의미를 갖는 것 같았다.




나는 조선의 황태자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허수아비 황태자요.





덕혜옹주의 권비영 작가가 다시 한번 써 내려간 대한제국 마지막 황실의 이야기.


잃어버린 나라의 허수아비 황태자 이 은과 그의 부인 마사코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소설이지만 역사를 기반으로 했기에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할 수밖에 없었던 건 내가 광복절에 읽고 있었기 때문일까?


내가 이렇게 편한 삶을 살 수 있었던 건 과거의 희생이 없었다면 아마 불가능했을 것이다.



마음 붙일 곳 하나 없이 반강제적으로 오른 일본 유학길. 그 곳에서 정략적으로 약혼과 결혼이 진행되었지만


나의 나라로 돌아가는 것은 여전히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의 무력함에 좌절하는 이 은과, 그런 그를 보며 일본인으로서의 마사코는 죄책감을 느낀다.


이 은과 이 구의 삶 뿐만 아니라 그들의 배우자인 마사코와 줄리아 멀록의 이야기도 함께 진행이 된다.


숨 막히는 삶의 시련 속에서 그들의 사랑마저 순탄하지 않았다.



작가는 말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진실, 혹은 역사적 사실이 때로는 허구보다 설득력이 약할 때도 있다고.


이미 세월은 말없이 흘러가버렸고, 여전히 사람들은 궁금해한다. 그것이 사실이었을까 하면서 말이다.


잃어버린 집, 이 책은 잊혀진 대한 제국의 마지막 황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기억해 보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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