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Home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신간평가단 [잃어버린 집]
작성자 신경재 등록일 2023-08-10    
첨부파일








권비영 장편소설/ 특별한서재








역사에 대한 토론을 할 때 고종과 그 자손에 대한 비판은 놀랍다. 물론 나도 그중 한명이었다. 나라를 망하게 한 무능한 왕, 나라가 망했는데 그 늙은 나이에 후궁이랑 늦둥이 딸까지 낳았을 때 정말 한심하다고 말하는 사람들..... 전작인 《덕혜옹주》를 읽었을 때도 느꼈지만, 일국의 왕 혹은 왕자, 공주가 아니라 한 개인으로 본다면 그들의 삶을 안타깝다.







물론 조선의 비참함 패망은 고종 당대에 이루어졌지만, 나는 조선의 망조를 이미 정조 대왕 사후 시점부터라고 본다. 정조대왕 사후 정순왕후를 비롯 김 씨 일가의 세도정치& 흥선대원군 등이 조선을 망하게 한 가장 근본적인 이유다. 물론 이외에도 그 이유는 많다. 사료를 찾아보면 이들이 집권할 당시 조선사는 처참해서 읽기 불편할 정도다. 나라가 백성들을 위해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은 전혀 안 하면서 각종 세금으로 뜯어낸 명목을 조사해 보면 어떻게 이렇게까지 할 수 있었나 싶을만큼!!!!! 나라를 망한 후에도 친일파 후손들이 천대 만대 부를 누리고 사는 것을 볼 때, 반대로 독립운동가들의 후손들이 가난과 차별에 겪는 고통을 대할 때 나는 과연 신이 존재하는가를 의심하게 된다....







「나는 죽었다. 이미 오래전에」로 시작하는 소설의 첫문장.....






소설은 덕혜옹주의 오빠이자 대한 제국의 마지막 황태자 이 은, 그리고 일본의 귀족 출신으로 조선의 왕자와 정략결혼한 마사코 이방자(1901~1989) 여사. 그들의 아들 대한제국 마지막 적통 직계손 이 구의 시점으로 서술된다.....





"내가 조선의 황태자요. 그런데도 아무것도 할 수가 없소. 내 백성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소. 오히려 이렇게 숨어서 내 일신의 안녕만을 꾀하고 있소."



볼모로 끌려간 일본 생활, 조국을 망하게 한 나라의 군인의 신분으로 어머니의 임종도 지켜볼 수 없었던 영친왕 이 은(1897~1970)의 삶... 조선이 독립한 후에도 이승민 정권에 의해 조국 당을 밟을 수 없었던 그는 1963년이 되어서야 조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지만 7년 후 사망, 낙선재에서 마지막을 함께한 덕혜옹주와 덕혜옹주가 사망한 9일 후 이방자 여사도 세상의 끈을 놓았다고 한다.






낙선재에서이 마지막 모습은 영화 《덕혜옹주》에 자세히 그려진다. 흑백 사진들을 찾아보다가 덕혜옹주가 정신이 맑을 때 마지막으로 썼다는 글씨에 울음이 터져 나오고 말았다 ........





또 한 주인공 이 구... 정통성이 강조되던 시대에 일본인 어머니로 인해 조선의 순수 혈통을 흐트려 놓았다는 취급을 받으면서 그역시 외국인인 줄리아와 결혼한다. 이 구와 줄리아의 사랑, 그의 결혼은 사랑하는 부모에게도 대한제국 왕실에서도 인정받지 못하는 결혼이었다. 영친왕과 이방자 여사, 덕혜옹주까지는 이미 알고 있던 이름들인데 이 구나 줄리아의 삶에 대해서는 소설을 통해 처음 알았다. 허울뿐인 왕실의 황태손으로 살았던, 해방 이후 까맣게 잊고 있던 황손들...





3인칭 시점과 화자 1인칭 시점이 번갈아 서술됨으로써 좀 더 인물의 내면 심리에 다가갈 수 있었다. 소설을 읽기 전까지 한 번도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지 못했었는데 이 소설을 계기로 망한 나라 대한 제국의 마지막 황손으로 삶을 마쳤던 이들의 삶에 대해 깊은 사유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별한서재 신간평가단 자격으로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잃어버린집, #권비영, #덕혜옹주작가,

#특별한서재, #신간평가단, #조선의마지막왕자,

#이방자여사, #순종, #영친왕, #덕혜옹주,

#대한제국마지막황실이야기


 
번호 제 목 작성 날짜
476 [신간평가단 8기] 소원 따위 필요 없어 장미애 2023-08-25
475 소원 따위 필요 없어 강다은 2023-08-25
474 [신간평가단]소원 따위 필요 없어 박형녀 2023-08-24
473 [신간평가단 8기] 연애보다 고양이 정은숙 2023-08-24
472 [신간평가단 8기] 연애보다 강아지 정은숙 2023-08-24
471 [신간서평단8기] 소원따위 없어 김혜숙 2023-08-23
470 [신간평가단8기] 소원따위필요없어 류보람 2023-08-23
469 (신간서평단)소원 따위 필요없어 써니 2023-08-22
468 [신간평가단8기] 잃어버린 집 김보람 2023-08-18
467 [신간평가단8기] 잃어버린 집 이지연 2023-08-17
이전 10 개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다음 10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