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집]은 이 구가 영혼이 되어 아버지 이 은과 어머니 마사코의 성장과정부터를 이야기하며, 대한제국 잃어버린 나라의 슬픔과 함께 잃어버린 왕가, 사라져버린 왕실의 마지막 후손은 무덤으로만 남았음을 보여준다.
잃어버린 것은 나라뿐만이 아니라,
이 구는 어린 시절을 보냈던 아카사카의 저택을 그리워한다.
아버지가 경제적인 어려움에 시달려 일본인에게 팔아 버린 집, 그곳에서는 평온했고, 안정을 얻은 집이었다.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와 황태손, 그들은
지킬 수 없었던 것이 조국만이 아니었으며, 있는 집도 지키지 못하는 허약하고 힘없는 삶이었음을 밝힌다.
[잃어버린 집]을 통하여 우리 역사의 아픈 한 단면뿐만이 아니라
대한제국의 마지막 슬픈 현장을 살아야 했던 조선 황실 가족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해방 이후 보호받지 못하고 황실의 명맥은 완전히 끊어짐으로 사람들에게 잊혀져 가야만 했다. 하지만 슬픈나라, 대한제국은 결코 잊어서는 안되는 우리의 단단한 뿌리이다.
그 뿌리를 함께하는 마지막 황족으로 살다 간 그들의 이름도 잊혀져서는 안 될 것이다.
그들의 아픔이 우리의 아픔이고, 그들의 역사가 우리의 역사이며, 암흑의 시대 역사라고 해도 기억해야 할 역사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