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Home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신간평가단]엄마는 어디에
작성자 박형녀 등록일 2023-05-30    
첨부파일


엄마는 어디에

 

특별한서재의 아동 브랜드 특서주니어의 두 번째 어린이동화 [엄마는 어디에]는 국문학자 이도흠의 어른과 함께 읽는 생태 성장 동화이면서 기후위기, 불평등, 학교폭력을 극복하고 뚜렷한 세계관을 갖기 위한 어린이의 필독서이다. 책은 아리, 마루, 이든 연어 삼남매가 엄마를 찾아 떠난 멀고 험한 여정을 담았다.

 

온몸이 부르르 떨리고 알 세상 전체가 요동을 쳤다. 머리를 내밀고 안간힘을 쓰며 온몸을 흔들어 댔다. 아파도 참고 알 속 아기 연어는 몸에 힘을 주며 꼬리를 위로 아래로 마구 흔들었다. 마침내 노른자 주머니가 알 껍질 속에서 쏙 빠져나왔다. 이렇게 연어가 알에서 깨어나오는 과정이다.


따스한 봄날, 보드라운내에서 태어난 아리, 마루, 이든. 처음 보는 새로운 세상을 헤엄치던 연어 삼남매는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왜 우리는 엄마가 없지?’ 몸집이 더 큰 물고기가 잡아먹으러 오면 어미 물고기가 물리쳐 주는데...라고 했다. 물고기를 만날 때마다 우리 엄마를 보신 적 있나요?” 물어보았지만 어디에도 엄마는 보이지 않았다.

 

새미라는 물고기가 연어사리를 잡아먹는 짐승들에 대해 하루에 한 마리씩 가르쳐 주겠다고 했다. 연어사리들은 이후 그 새미를 슬기샘으로 불렀다. 친구와 겨루기도 하고 아픔에 공감하며 서로 힘을 모으고, 몸과 마음이 쑥쑥 자라난다. 연어사리들을 물고 있는 산메기에게 맞서 싸우다 슬기샘이 물어 뜯겼다. 새미도 죽고 여덟 마리가 다쳤다. 교실에 모여 연어사리와 새미의 죽음을 슬퍼하는 모임을 가졌다.

 

슬기샘은 잘 살려면 이 물 속 세상을 사랑과 우정이 넘치는 곳으로 만들어야 하고 겨루기는 사랑과 우정을 시기와 질투와 욕심으로 바꾸고 자신의 마음도 불편하게 한다고 말했다. 연어들은 오래지 않아 슬기샘이 가르치지 않았는데도 서로 함께 먹이를 구하고 나누었다. 여울 아래로부터 슬픈 소식을 전했다. 슬기샘이 산메기에게 물린 상처로 인해 결국 돌아가셨다. 연어사리와 아기 새미, 모든 물고기들이 울부짖었다.


슬기샘의 동생이 이어받았고 세 오누이는 다시 엄마를 찾아 떠났다. 셋은 호기심이 생겨 바다 아래로 깊이 헤엄쳤다. 수많은 연어들을 만났지만 엄마는 보이지 않았다. 마루는 순바리를 만나 형제가 되기로 하였고 죽음도 함께하기로 했다. 제시라는 은연어와 사랑에 빠지기도 하였다. 고래보다 더 큰 배가 바위에 부딪쳐 바다 밑으로 가라앉았고 엄청난 양의 기름이 바다로 쏟아져 수많은 왕연어와 은연어가 죽었다고 한다. 물고기 눈동자 안에 내 모습이 보인다. 바로 당신 눈 안의 나라고 부른다. 연어는 모두 같은 연어로 하나라는 뜻이다.

 

고래넘실바다의 다시마숲 앞 빈터에 보드라운내 냄새가 나는 연어들과 벗들이 모였다. 연어들은 고향으로 돌아오는데 중간에 여러 차례나 죽을 위기를 넘기면서 헤엄치는 것은 제 새끼를 낳기 위해서다. 마지막 남은 힘까지 쏟아 부어 둥지를 파고 알을 낳고는 잘 자라길 빌면서 모래와 자갈로 덮었을 것이다. 그러고는 곧 죽음을 맞는다. 고운치라는 은어에게 엄마는 내 몸 안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말은 꼬마물풀과 벌레, 이끼, 다른 물고기 새끼에 이르기까지 연어가 태어나서 이 냇물에서 먹은 모든 생명들이 알을 낳고 죽은 엄마 몸을 먹고 자랐다.

 

아리는 자신의 몸이 자신의 새끼로 다시 태어날 것을 생각하니, 죽음의 두려움도 사라졌다. 그러다 돌아왔고 최소 내년 봄까지는 살아남아 보드라운내의 모든 연어사리들의 엄마가 되겠다고 했다. 모든 아기 연어를 사랑하고 돌볼 것이고, ‘아시()되살이 연어가 되겠다고 한 것이다. 알을 낳는 것보다 더 거룩한 일을 하는 아리의 앞날이 궁금해진다.

 

[엄마는 어디에]의 말미에는 연어말을 풀이한 연어말사전연어 삼남매의 여정을 머릿속으로 따라가며 그려볼 수 있는 지도를 수록했다. 이 책은 세상을 살아가는 힘을 키우고 싶은 어린이와 어른들에게 울림을 전하는 아름다운 동화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번호 제 목 작성 날짜
678 [신간서평단] 가짜 모범생2: 심장 갉아 먹는 아이 김연진 2024-04-23
677 [신간평가단9기] 천개산 패밀리3 김혜옥 2024-04-23
676 (신간평가단9기) 가짜 모범생2 김혜옥 2024-04-21
675 천개산 패밀리 3 이영주 2024-04-21
674 [신간평가단] 천개산패밀리 3 조윤희 2024-04-21
673 [신간평가단] 천개산패밀리3 류보람 2024-04-21
672 [신간평가단] 『천개산 패밀리 3』 유현주 2024-04-20
671 [신간평가단 9기] 가짜 모범생 2 오경희 2024-04-20
670 [신간평가단] 천개산 패밀리3 박현정 2024-04-20
669 [신간평가단 9기] 천개산 패밀리3 김길성 2024-04-19
1 2 3 4 5 6 7 8 9 10 다음 10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