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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어디에
작성자 신간평가단7기박혜경 등록일 202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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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짱 너무 좋은 책이다. 14~15쪽 그림을 보면 완전 반할 수 밖에 없다. 햄릿에 나오는 오필리아가 물 위에 누워 있는 그림이 떠오른다. 124~125쪽 그림은 정말 아름답다. 바다 위 빙하가 추위를 느끼게 한다.
이 책은 초등고학년에게 권하고 싶다. 알에서부터 시작되는 연어의 일생이 우리 아이들과 같이 성장하는 듯 고스란이 담겨있다.
알에서 깨어난 우리의 삼남매 연어는 큰 물고기에게 잡아 먹힐 위기를 넘기고 보호자가 없는 자신들의 처지를 비관한다. 하지만 곧 서로를 격려하며 방법을 찾는다. 삼남매라 그런가 보다. 혼자였다면 금방 잡아먹혔을라나.
이 책에는 금강모치, 버들치, 새미, 검정망둑, 백연어, 은연어 등 아름다운 물고기 이름이 많이 나온다. 어떤 물고기 이름들이 나오는지 찾아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요즘은 물고기 이름을 아는 아이들이 있을까?
아기 연어들은 새미를 선생님으로하는 연어학교를 만들어 살아나가는 방법을 배운다. 소재가 참 새롭다. 물고기 학교에서 인간 세상의 문제점을 배우다니.
큰 물고기의 공격을 받고 난 후 연어 학교에는 새로운 폭력이 생겨난다. 작은 연어, 못생긴 연어, 느림보 연어를 지목하여 집단으로 공격을 한다. 모든 집단에는 약육강식이 있다. 도덕과 윤리가 있다는 인간 세상도 하나도 다르지 않다. 작가는 그 해결책으로 연어들에게 열흘 동안 늦게 태어난 어린 새미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보게만 했다. 그리고는 상처받은 물고기들을 모아 그들의 마음을 털어 놓도록 했다. 그러자 가해 물고기들도 뉘우치며 잘못을 빌었다. 그들은 모두 마음이 풀릴 때까지 그렇게 했다.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표현한다는 것, 인정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엄마를 찾아 바다로 나간 연어들은 형제의 죽음을 맞기도 하고 새로운 파트너를 만나기도 하면서 성장한다.
그러다 해양 오염의 양대축인 유조선 기름 유출 사건을 겪는다. 여기서도 약자에 대한 집단 린치가 나온다. 동일본 대지진 당시 조선인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한 사건이 생각났다. 사회적으로 큰 사건이 발생하면 언제나 사회적 약자들이 고초를 겪는다. 여기서도 아기 연어들이 화해의 돌다리가 된다.
이제 알을 낳기 위해 고향의 냄새를 따라 올라가고 각자 마지막을 선택을 한다. 알을 낳고 죽든, 살아남아 아기 연어들의 스승이 되든.
환경 오염을 경고하는 그림책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책을 펼치니 인간 세상의 문제에 대해 얘기하고 해결책을 풀어내고 있다. 그림의 아름다움에 빠져 잠시 잊었지만 연어의 여행을 통해 아이들이 고난을 이겨내는 방법을 얻어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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