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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평가단] 푸른 숨
작성자 이영주 등록일 2023-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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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냇동생을 낳고 얼마 안 돼 돌아가신 엄마,

뱃일도 농사도 맞지 않아 육지로 떠나버린 아버지.

영등과 어린 동생을 돌봐주던 할머니의 죽음으로 어린 동생들을 책임지게 된 영등.

 

고된 삶이었지만 영등에게는 친구인 춘자와 연화가 있었고,

영등을 피붙이처럼 위해주는 옥순이 삼촌, 빌레 삼촌 같은 삼촌들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육지 물질을 떠난 영등은 글을 몰라 불이익을 당합니다.

섬으로 돌아온 영등은 야학에서 공부를 시작하고

그곳에서'권리, 의무, 자유라는 단어를 배우며 가슴이 저릿저릿 해옴을 느낍니다.

 

해녀 조합이 해녀들이 목숨을 걸고 건져올린 해산물값을 착취해 일본인들의 배를 불려주자

영등은 해녀들을 모아 자신들의 권리를 찾는 일에 앞장섭니다.

 

일제 치하에 이런 일에 앞장서는 것은 위험한 일이지만

자신과 어린 동생들을 지켜내기 위한 일이라 생각하며 힘을 냅니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는 제주의 어린 해녀 이야기입니다.

 

 

물에 들어가 숨을 참는 것이 버겁지 않은 적은 없었다, 천 번의 물질은 천 번의 두려움이었고, 천 번의 고통이었다. 거듭한다고 해서 고통이 감해지진 않았다. 다만 그것을 견뎌낼 수 있다는 믿음뿐이었다.(p.93)

 

자신과 동생들, 그리고 자신의 권리를 지켜내기 위해 죽을힘을 다하는 영등의 모습이 가슴 아파 읽는 내내 울컥했네요.

 

누구나 살아가면서 여러 번의 고비를 만나게 됩니다.

그 고비를 이기고 지켜내야 하는 것들이 있겠지요.

숨을 참으며 물질을 하는 영등과 해녀들의 이야기를 통해

고난을 피하지 않고 맞서는 용기를 배우게 됩니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제주 해녀들의 물질은 다른 데서는 찾아볼 수 없는 우리나라 전통적인 어로법이라고 해요. 동료 해녀에 대한 배려와 협업, 해녀들의 신앙과 의례 등 해녀만의 독특한 공동체적 생활문화가 보존 가치를 높이 평가받아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도 그런 제주 해녀의 문화를 볼 수 있어 더 좋았던 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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