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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서평단 7기) 푸른 숨
작성자 여선희 등록일 2023-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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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비소리
깊은 바다도 유영도 제주도의 방언도 나에게는 낯설기만 하다. 이해할수 없을 것만 같은 영등의 삶. 나도모르게 인생의 숨비소리에 조용히 귀 기울이게 된다.

??'나라 엇이난 설룹곡, 여자로 태어낭 설룹곡, 까막눈이난 설룹다. 궤 속 가찌 왁왁하난 잘도 설룹다.'

나라 없으니까 서럽고, 여자로 태어나 서럽고, 까막눈이라 서랍다. 동굴 속 같이 캄캄하니까 매우 서럽다.
- 영등의 일기 중에서

?? 제주방언 까막눈이라 설룹다
제주방언으로 쓰여진 영등의 일기는 정확한 뜻을 알 수는 없었지만, 마음으로 이해가 되어 먹먹했다. 제주방언으로 이루어진 대화에 다른책 보다 읽는 시간이 곱절은 걸렸다. 언어가 주는 매력일까? 답답하다가도, 일제강정기 제주해녀의 삶에 빠져들기엔 이만함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 중반부터 폭 빠졌다. 가독성을 위해 작가님의 덜어내고 덜어냈다는 이야기에 새삼, 다름과 매력에 감탄하고, 덜어내주신 작가님께 감사한 마음이 든다.

?? 파도가 치는 제주바다. 해녀의 삶.
명주옷 입고 추운 바다에 뛰어 들어야만 했던 해녀, 그 어린나이에도 아랑곳하지않고 물질을 하던 어린 해녀의 모습이 짠하다. 일제강점기와 제주라는 환경, 바다라는 고맙고도 잔인한 그곳에서 성장하고 터전을 일구는 영등의 삶이 너무나도 고단하다. 그 곳에서 공존과 협동으로 파도를 뛰어넘는 영등의 삶은 귀하고도 귀하기만 느껴졌다.

??(p.157)영등은 자신이 개돼지가 아니라 놈이랑 같은 인간이라는 게 너무나도 슬펐다. 더 슬픈 건 그가 조선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 가슴답답한 멍울 '일제강점기'
어떤 순간이라도 '일제강점기'의 이야기가 나오면 가슴이 답답하고 두통이 찾아온다. 사람이라는 존재가 어쩜 이리도 잔인할 수 있는지... 무엇보다 힘든건 일본인 뿐 아니라 조선 사람 또한 그 앞자리에 있었다는 사실이다.

?? 소설을 읽는 내 무겁고도 답답한 마음이 이어졌다. 심장한 곳을 꾹 누르고 머리가 조이는 듯한 느낌. 마지막까지 끝날것 같지 않았던 불행의 연속은 조금씩 조금씩 영등으로 바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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