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Home >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푸른 숨
작성자 신간평가단7기 박현정 등록일 2023-02-12    
첨부파일
제주에는 여러 설화들이 있다. 영등할망 이야기, 설문대 할망 이야기, 감은장아기 이야기...

책속엔 영등이라는 한 소녀와 그의 벗 춘자, 연화라는 인물과 더불어 야학을 가르치는 강오규 선생님과 옥순이 삼촌 등 등의 인물이 나온다.

이 소설 속 영등은 세명의 동생이 있는데 일찍이 어머니를 여의고, 대상군 해녀였던 할머니마져 물숨으로 잃게된다. 부산으로 일 나간 아버지를 대신해 세 동생들을 보살피며 가장으로 살아가는 영등. 어렸을때부터 영등에게는 바다가 엄마였다. 아기상군 소리를 들을만큼 물질에는 타고 났다. 영등에게는 춘자, 연화라는 벗도 있었는데 어느날 셋은 산호가지를 세 조각으로 나눠가지며 우정맹세를 한다. 하지만 이 맹세는 끝까지 갈 수가 없었다 이 책을 끝까지 읽다보면 그 답을 알 수가 있다. 해피이면서 새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완전 깊게 들어가기에는 애매 했던 부분이었다.

그 즈음 영등은 야학 선생님인 강오규를 만난다. 그녀들에게 여자들도 배워야한다며 당장 한 치 앞의 어둠을 몰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요한건 먼 데 있는 어둠을 물리치는게 중요하다며 얘기한다. 하지만 동생들 뒷바라지에 차마 공부는 쳐다볼 수가 없었다. 그림의 떡이었다.

일제강점기 시절 제주 바다에서 물질하면서 일본의 수탈로 열악한 환경에 처하며 육지로 물질하러가던 영등과 산호가지 벗은 거기에서 순덕을 만난다. 어머니를 지극정성으로 봉양해오던 그녀 였지만 어느날 상어에게 변을 당하면서 목숨을 잃는다. 이 일로 순덕의 어머니도 얼마 않있다가 세상을 떠나고야 만다. 사실 순덕은 영등과 닮은 부분이 많았다. 줄줄이 딸린 동생들을 뒷바라지 하는 가장의 모습이 그러했다. 그래서 연민을 느꼈을 지 모른다.

영등은 육지물질을 다녀온 뒤 야학강습소에 나간다. 그곳에서 권리, 의무, 자유같은 말을 깨우친다. 뒤에도 나오지만 한 때 까막눈이었던 해녀에서 벗어나려 노력한다. 해녀들이 까막눈이라는 이유로 제값을 받지 못하는 물건 가격과 숨값으로 거둬들인 해산물의 값을 깎아내리고, 권익을 해치는 일본 서기와 해녀 조합에 맞서기 위해 그녀는 결전을 치룬다. 그 일로 그의 해녀동료들과 해녀 삼촌들과 같이 시위를하다가 잡혀가서 고문을 받는 일도 일어난다. 권리를 찾기 위해 벌인 일인데 굳이 잡아가야했을까? 도대체 왜?
이 일을 청년 조직과 해녀 항쟁으로 엮으려던 순사의 모습에서는 치가 떨렸다. 그리고 무서웠다. 사실 이들을 고문하던 이는 조선 사람이라는 문장을 보고야 말았기 때문이다.

순사의 감시를 못이기고 영등의 곁을 떠날 수 밖에 없던 옥순이 삼촌과, 야학 선생님. 옥살이를 하고 나온 선생님은 영등과 함께 일본과 떠날 것을 제안 하지만 영등은 바다 없이 살 수 없다며 남기로 한다. 그런데 일본에서 강오규 선생님이 불온 인쇄물을 만들다가 다시 수감 되었다는 편지를 받게 된다. 그리고 선생님의 건강이 점점 좋지 않다는 얘기도 같이 듣게된다.
그리고 끝내 세상을 떠나고야 말았다.

그리고 선생님이 영등에게 남긴 그것과 글...
사실 바다에서는 꽃이 피지는 않을것이다. 그런데 해화... 피어나기 힘든 그곳에서 피어난 꽃!! 해화라는 그 글을 읽으면서 슬펐다.
내 나라이고, 내가 살아가는 터전인데 왜 힘겹게 살아가며 피어나야 할까? 이 생각을 하다보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이겨내는 용기와 힘은 어디서 오는거지?

그리고 이 책 후면에 소개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물음표를 남기며... 이 책을 닫는다.
 
번호 제 목 작성 날짜
608 [신간평가단] 아브카라디브카, 마법의 언간독 조윤희 2024-02-23
607 [신간서평단] 아브카라디브카 마법의 언간독 신승철 2024-02-20
606 초록 눈의 아이들 김지선 2024-02-16
605 [신간평가단 8기] 초록 눈의 아이들 김연진 2024-02-04
604 [신간평가단 9기] 초록 눈의 아이들 정은숙 2024-01-31
603 [신간서평단] 초록 눈의 아이들 신승철 2024-01-28
602 [신간평가단] 초록 눈의 아이들 유현주 2024-01-24
601 [신간평가단] 초록 눈의 아이들 이영주 2024-01-23
600 [신간 평가단8기] 초록 눈의 아이들 장미애 2024-01-22
599 로고 - 서울 거리를 걷고 싶어 김지선 2024-01-22
1 2 3 4 5 6 7 8 9 10 다음 10 개